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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IA 5월 2일] 절반의 성공에 그친 파격 라인업 롯데







롯데의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한 변칙 라인업은 결국 실패했다. 롯데는 4연속 위닝 시리즈의 달성을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로 미루게 됐다. 롯데는 5월 2일 KIA와의 경기에서 마운드 불안과 무려 실책 6개를 범한 수비 불안이 겹치며 대량 실점했고 6 : 12로 패했다. 롯데는 다시 순위가 9위로 밀렸다.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5이닝 11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폭발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KIA 불펜진은 6회부터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모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KIA는 팀 19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고 집중력 있는 공격을 했다. 김주찬은 4안타 최형우는 3안타로 중심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안치홍, 이범호는 2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보여주었다. KIA는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롯데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대체 선발 투수로 메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1군 첫 선발 등판하는 박시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시영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서 시즌을 준비했다. 2군에서 이닝수를 늘리며 1군에 콜업됐지만,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투구하기 힘들었다. 롯데는 불펜 야구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라인업 구성에서 상당한 변화를 주었다. 롯데는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양현종에 대비해 손아섭을 제외하면 우타자 일색으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타순도 이전과 크게 달랐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번즈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동안 1루수로 거의 출전하지 않았던 내야수 정훈은 선발 1루수 겸 6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 번즈의 1번 타자 기용은 이외였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병규, 채태인을 선발 제외한 결정도 이외였다. 롯데로서는 좌완 양현종을 압박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경기 초반 롯데의 우타자 위주 라인업을 공격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1회 말 이대호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회까지 3득점하며 양현종을 곤혹스럽게 했다. 롯데는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으며 양현종을 괴롭혔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나쁜 날씨가 그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로 고비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힘겹게 위기를 넘어서야 했다. 하지만, 그의 실점은 5회까지 5실점에 이르렀다. 투구수도 많아졌고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마운드와 수비에서 롯데는 문제를 드러냈다. 롯데 선발 박시영은 3회까지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며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4회 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투구 수 60개를 넘어서면서 박시영은 한계를 보였다. 박시영은 4회 초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KIA 중심타선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했다. 그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더해지며 실점은 더 늘었다. 롯데는 박시영의 5실점 후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불펜 야구를 하려 했다면 보다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다. 

롯데는 3 : 5로 역전당한 5회 말 2득점하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6회 초 추가 실점했고 7회 초 몸에 이상을 느끼며 마운드를 물러나면서 경기가 꼬이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이명우, 배장호, 장시환으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모두 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잇따른 수비 실책은 경기를 더 어렵게 했다. 초반 양현종을 잘 공략했던 타선도 실점이 이어지면서 힘을 잃었다. 

롯데 타선은 KIA 불펜진을 상대로 6회부터 단 1안타만을 때려냈을 뿐이었다. 그 1안타는 이대호의 홈런이었다. 롯데는 아껴둔 좌타자 김문호, 이병규, 채태인을 대타로 기용하며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지만, 침체된 타선은 살아나지 않았다. 롯데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악조건의 그라운드 컨디션 속에 마운드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원정팀 KIA는 연패 탈출의 의지 탓인지 롯데보다 강한 집중력을 보였고 경기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롯데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타선이 예상외로 선전하며 연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놓친 경기였다. 롯데의 파격적인 라인업도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승리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경기였다. 특히, 수비 실책 6개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었다. 

롯데는 깜짝 1번 타자로 기용된 외국인 타자 번즈가 2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높였고 중심 타선의 전준우, 이대호, 민병헌이 모두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포수 나종덕의 타격이 여전히 부진하고 초반 선풍을 일으켰던 신인 내야수 한동희도 공. 수에서 모두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선 박시영 역시 다음 등판을 기약하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는 승리했다면 여러 가지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내용이나 결과 모두 불만족스러웠다.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벤치가 크게 개입한 라인업 변동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주체는 결국 선수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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