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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준비 끝 노경은, 롯데 반전카드 될까?





롯데가 시즌 중 트레이드로 야심 차게 영입한 노경은이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과 번복의 해프닝을 일으키며 본의 아니게 화재의 중심에 섰던 노경은으로서도 구설수가 아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노경은의 롯데행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노경은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두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고 주력 선발 투수로 인상 깊은 활약을 했었다. 특히, 두산의 기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있어 노경은 2년여의 부진을 씻는 깜짝 호투로 큰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1, 2군을 오가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노경은으로서는 한국시리즈 호투가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노경은 선발 투수로서 깊은 부진에 빠졌다. 두산은 다수의 경쟁자를 뒤로하고 그에게 제5선발 투수로 신뢰를 보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급기야 노경은은 2군행을 통보받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특정 팀과의 트레이드설이 돌기도 했다. 두산에서 그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두산은 그에게 불펜 투수로의 변신을 주문했지만, 노경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야구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30대 초반 여전히 구위가 살아있는 투수의 은퇴 선언은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소속팀 두산은 그를 설득했지만, 그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의 은퇴가 확정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노경은 다시 은퇴를 철회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일이었다. 그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두산 팬들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마찰까지 불거지면서 두산 소속으로 노경은이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힘든 여건이 조성됐다. 자칫 기약 없은 2군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뉴스가 터져 나왔다. 사실상 두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노경은의 롯데행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노경은을 영입하는 대가로 20대의 군필 투수인 고원준을 두산에 내줬다. 롯데가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트레이드였다. 수년간 부진에 늪에 빠져있는 30대 투수를, 거기에 좋은 않은 일로 뉴스에 오르내렸던 투수를 영입한 것이 롯데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롯데는 노경은의 여전한 구위와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롯데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우승 경험까지 있는 선수다. 롯데는 부상만 없다면 노경은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심기일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이 부진이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요인이 크다는 근거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넓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에서 충분한 기회를 주었음에도 살아나지 못한 노경은 부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노경은 은퇴 파문 과정에서 훈련이 소화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롯데의 설명이 무색하게 노경은은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쳐야 했다. 그의 트레이드 된 고원준이 두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자리잡은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조바심이 날수도 있었지만, 롯데는 서두르지 않았고 노경은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마침내 노경은은 6월 13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 준비를 확실히 마쳤다. 1이닝 투구에 불과했지만, 노경은의 직구 구위는 살아있었고 제구가 잘 이루어졌다. 직구에 위력이 있다면 그의 주무기인 포크볼과의 조화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투구였다. 


현재 롯데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모두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선발진은 에이스 린드블럼이 부진하면서 구심점 역할을 못 하고 있고 레일리, 박세웅은 제외하면 임시 선발진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는 불펜진에 있던 이성민, 박진형에 좌완 불펜 이명우까지 선발투수로 활용했다. 일시적 효과는 있었지만, 이성민과 박진형은 지속력에서 의문이 여전하다. 이성민은 다시 불펜투수로 돌아섰고 박진형은 아직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체 선발로 첫 경기 좋은 투구를 했던 이명우 역시 다음 등판 호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베테랑 송승준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진에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롯데다. 


불펜진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핵심 불펜 투수 윤길현과 정대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이들을 대신하고 있는 강영식, 홍성민은 기복이 있는 투구로 완벽한 신뢰감을 쌓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경기 후반 시즌 초반 아껴 사용했던 마무리 손승락 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임시처방으로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손승락을 무한 활용할 수는 없다. 즉, 노경은의 가세는 그가 선발로 들어가면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불펜을 돌릴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구위가 살아있는 노경은이 불펜진에서 2이닝 이상을 책임질 투수로 활용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그 전제는 노경은이 정상 구위를 유지하는 데 있다. 퓨처스리그 등판만으로 그의 부활을 확신하기엔 이르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복귀후 1군 첫 등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큰 기대가 부담이된다면 투구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다. 하지만, 큰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노경은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그의 복귀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이유다. 


그에 대한 여전한 팬들의 차가운 시선과 우려섞인 전망을 노경은도 모를리 없다. 이를 극복하고 예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그의 롯데행은 야구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일단 리허설 과정은 순조로웠다. 부상도 없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약점을 지적되는 멘탈의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롯데로서는 그가 새로운 팀에서 강한 승부욕을 가지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 역시 은퇴 파동을 겪으면서 더 소중하게 느꼈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소중함을 실력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두산이 아닌 롯데의 노경은이 남은 시즌 트레이드 성공의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렇게 된다면 중위권 도약 언저리에서 힘겨운 사투를 하고있는 롯데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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