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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삼성 6월 28일] 9회 악몽 날린, 끝내기 홈런포, 롯데 문규현







롯데와 삼성의 주중 3연전 첫 경기 승리를 위한 팽팽한 힘겨루기의 결과는 홈팀 롯데의 승리였다. 롯데는 6월 28일 삼성전에서 연장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 끝에 10회 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7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 주말 모처럼 만의 위닝 시리즈에서 이어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며 5위 KIA에 반 경기차로 다가섰다. 연장 10회 초 한 타자만을 상대했던 불펜 투수 이명우는 팀의 끝내기 승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그의 시즌 첫 승이기도 했다. 


삼성은 1 : 4로 리드당하며 패색이 짙던 9회 말,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3득점 하며 연장전으로 경기를 이끄는 저력을 보였지만, 믿었던 불펜 투수 안지만이 10회 말 무너지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5사사구를 내주며 위기의 순간을 수 차례 겪었지만, 무려 125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2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관록투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장 승부 결정지은 끝내기 홈런, 롯데 문규현)



경기는 전반적으로 롯데가 주도권을 잡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는 롯데 선수로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하는 노경은의 호투를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앞선 등판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노경은은 힘이 실린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대신한 커브의 비율을 높이며 과거 좋았을 때 투구모습을 재현했다. 


노경은은 6이닝 동안 88개의 투구를 소화하며 1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최근 삼성의 팀 분위기가 내림세고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기 운도 작용했지만, 제구나 구위 모든 면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삼성 에이스 윤성환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하지만 롯데는 2회 말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에 선발 출전한 김준태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인 솔로 홈런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1 : 0 리드 이후 추가 득점 기회가 이어졌지만, 연이은 보내기 번트 실패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고 득점기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계속 만들어내며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삼성이 주루사 등으로 추격의 흐름을 스스로 끊지 않았다면 아슬아슬한 리드조차 유지할 수 없었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 대결이 이어지던 경기는 불펜이 가동된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7회 초 삼성은 롯데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필승 불펜 윤길현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1 : 1 동점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과감한 더블 스틸로 득점을 만드는 기민한 주루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기회에서 더는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이는 7회 말 튼 역풍을 불러왔다. 롯데와 달리 불펜진에 확신이 없었던 삼성은 7회 말 투구수 100개에 이른 윤성환을 계속 마운드에 올렸다. 부득이한 선택이었지만, 구위가 떨어진 윤성환은 안타와 볼넷, 몸맞는 공을 연속으로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로서는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였다. 마침 문규현의 적시 안타로 2 : 1로 앞서며 무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지자 경기 흐름은 롯데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는 듯 보였다. 여기서 윤성환의 관록이 돋보였다. 윤성환은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과감한 직구 승부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로서는 무사 만루에서 1득점은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이런 윤성환의 역투에도 삼성 타선은 응답이 없었다. 오히려 8회 말 롯데가 추가 2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롯데의 편안한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롯데는 윤길현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을 9회말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했다. 점수차도 여유가 있었고 부상치료를 위해 2군에 머물려 힘을 비축한 손승락의 구위도 좋아 보였다. 정상적이라면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야 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손승락의 난조는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랜만에 1군 등판인 탓인진 손승락의 투구는 대부분 높고 제구가 불안했다. 이를 삼성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9회 초 첫 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손승락은 이승엽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타자 최형우를 범타로 처리하며 1실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꾼 손승락은 한 숨 돌리는 듯했지만, 이어진 타자 박한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3점차의 리드고 줄곧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롯데로서는 너무나 치명적인 결과였다. 6이닝 무실점 호투한 선발 노경은의 시즌 2승도 함께 날아가고 말았다. 


결국, 손승락은 4 : 4 동점에서 1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린 삼성의 공격은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롯데의 바뀐 투수 홍성민이 폭투 등을 묶어 1사 2, 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 사건이 발생했다. 1사 2, 3루에서 삼성 이지영의 중견수 플라이는 깊지 않았지만, 발빠른 3루주자 백상원이라면 충분히 홈 득점이 가능한 타구였다. 실제 백상원은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5 : 4 삼성의 역전이었지만, 롯데가 신청한 합의 판정이 삼성의 역전을 막았다. 합의판정 결과 간발의 차로 3루 주자의 홈 득점은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롯데로서는 아껴둔 합의 판정카드를 사용한 것이 적중하면서 가까스로 역전 위기를 벗어났다. 


큰 고비를 넘긴 롯데는 9회 말 끝내기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쳤지만, 10회 말 다시 찾아온 끝내기 기회는 자기 것으로 만들며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9회 말 마무리 심창민에 이어 10회말 필승 불펜카드 안지만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안지만은 기대했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10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훈의 기습번트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준태의 보내기 번트 실패가 있었지만, 이우민의 안타가 삼성 좌익수 최형우의 실책과 연결되며 롯데는 1사 2, 3루의 득점기회를 맞이했다. 1점이면 승패가 엇갈리는 순간, 한 점이 아닌 3점으로 경기가 끝났다. 안지만의 직구를 노려친 문규현의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될 것으로 예상과 달리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됐기 때문이었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의 난조로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그 충격을 상쇄할 수 있었다. 여기에 노경은이 더 좋아진 투구 내용으로 선발투수로 확실한 자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는 점도 큰 수확이었다. 


타선에서는 6번 타순의 정훈을 시작으로 하위 타선의 활약이 크게 돋보였다. 정훈은 3안타 1타점, 이우민은 5타석 모두를 출루하며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김준태는 선제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문규현은 2안타 4타점으로 중심타자 못지 않은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 내내 보내번트 등 작전 수행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필승 불펜 윤길현, 손승락이 모두 실점하며 불안했다는 점은 개운치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내용상의 아쉬움에도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얻은것이 적지 않은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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