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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NC 6월 3일] 환상의 역투, 아쉬운 결말, 롯데 박진형





7이닝 1피안타 4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프로야구 각 팀 에이스급 투수들도 버거워하는 NC 타선을 상대로한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기록의 주인공은 에이스가 아니라 롯데의 신인 투수 박진형이이었다. 시즌 중반 구멍난 선발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선발진에 합류한 박진형로서는 프로데뷔 후 최고의 투구였다. 승리투수가 되고도 남는 투구였지만, 그가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호투에도 소속팀 롯데는 NC에 뒷심에서 밀리며 패했기 때문이었다.


6월 3일 NC전에서 홈팀 롯데는 선발 박진형의 호투와 0 : 2로 뒤지던 경기를 7회 말 3 : 2로 뒤집는 타선의 분전까지 더해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홍성민, 강영식,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승리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 : 5로 패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 패배에 이어 다시 연패에 빠졌다. 


NC는 롯데 선발 박진형에 타선이 완벽하게 막히며 고전했지만, 선발 투수 스튜어트가 박진형 못지않은 호투로 팽팽한 선발 대결을 해주었고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여 역전당한 경기를 재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8회 말 NC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김진성은 전날 투구수가 많아 등판이 어려웠던 마무리 임창민을 대신해 2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고 승리투수가 됐다.




NC 타선은 7회 초 박석민이 0 : 0 의 균형을 깨는 2점 홈런을 때려냈고 8회 초 박민우, 이호준이 3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롯데의 팀 8안타의 절반인 4안타만을 때려냈지만, 그 안타를 경기 후반 집중하며 5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도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며 1위 두산과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지난 시즌 활약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로 걱정을 낳고 있는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는 두 번째 투수 원종현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7회 2사까지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런 스튜어트와 맞섰던 롯데 선발 박진형은 팀의 패배에도 놀라운 호투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했다. 대체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박진형은 NC 강타선에 맞이해 전혀 주눅들지 않는 투구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주 무기 포크볼은 더 예리하고 스피드에 제구까지 겸비한 무기가 됐고 강속구는 아니지만, 직구는 움직임이 살아있었다. 


선발투수 박진형을 처음 대하는 NC는 타선은 그의 투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박진형이 호투가 이어지는 사이 NC는 6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박진형은 중간 볼넷이 있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가 보다는 정교한 제구를 하는 과정에 나온 볼넷이었다. 이닝을 거듭하고 투구 수가 많아졌음에도 박진형을 흔들림이 없었고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했다. 


이런 박진형의 완벽투는 7회 초 피안타 1개로 그 흐름이 깨졌다. 7회 초 1사 후 NC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박진형은 이전 박석민과의 승부에서 던진 포크볼이 통타당하면서 2실점을 하고 말았다. 가운데 몰린 공이었지만, 박석민의 노림수가 적중한 한 방이었다. 박진형에게는 이 안타가 경기중 유일한 피안타였지만, 그 피안타가 2점 홈런이 되면서 1피안타 2실점을 하게 됐다. 이 홈런이 0 : 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이 되면서 박진형은 패전투구의 위기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의기소침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박진형은 남은 7회 초를 잘 막아내며 맡은 바 소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박진형이 호투하는 동안 침묵했던 롯데 타선이 7회 말 폭발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7회 말 3번 타자 김문호의 볼넷 출루 후 2사 상황에서 강민호, 황재균, 정훈의 연속 안타와 대타 김준태의 안타까지 연속 4안타를 때려내며 전세를 3 : 2로 역전시켰다. NC는 선발 스튜어트에 이어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려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롯데 타선은 폭발력은 제어할 수 없었다. 이는 박진형이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의 반전을 의미했다. 


하지만 NC가 강팀의 저력을 발휘하며 박진형의 승리투수 희망은 얼마 안 가 사라졌다. NC는 8회 초 대타 조영훈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박민우, 이호준의 1타점 2루타와 2타점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5 : 3의 리드를 다시 잡았다. 롯데는 상대 타자에 맞는 맞춤형 불펜 운영을 했지만, NC의 집중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롯데로서는 허무한 장면이었다. 결국, 롯데는 더는 반격하지 못했고 경기는 NC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호투했던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신인 투수가 최고의 투구를 한 경기를 잡았다면 선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상승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도리어 역전패를 당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박세웅에 이어 박진형까지 젊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무색해지는 연패를 당한 롯데였다. 롯데는 연이틀 경기 막판 불펜진이 실점을 막지 못했고 타선마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6월 3일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두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시점에 2번의 아쉬운 패배는 분명 롯데에게 큰 타격이다. 하지만 박세웅, 박진형의 호투가 선발 투수진의 고민을 덜어준 것은 위안이었다. 특히, 선발 투수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박진형이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산에서 영입한 노경은까지 선발진의 가용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박진형으로서도 결과는 아쉬웠지만, 강팀 NC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하면서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과연 박진형이 NC전 호투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선발 투수 박진형이 올 시즌이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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