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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넥센 6월 14일] 불펜 운영 실패, 허무한 역전패 롯데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의 빛나는 호투와 타선이 적절한 지원에도 불펜진이 급격한 붕괴 속에 대 역전패의 조연이 되며 우울한 화요일을 보냈다. 넥센은 경기 후반 한 이닝에만 8득점 하는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환호했다. 


넥센은 6월 14일 롯데전에서 1 : 6의 경기를 역전시키며 9 : 6으로 승리했고 3연승에 성공했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금민철은 2이닝 동안 1실점 했지만, 팀의 역전으로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넥센의 새 수호신 김세현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볼넷 없는 투구를 지속하며 시즌 17세이브 성공했다. 이 승리로 넥센은 5할 승률에 +3을 더 비축하며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서 벗어나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롯데는 다 잡았다가 여겼던 경기를 역전당하면서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마무리 손승락으로 가기 전 8회 1이닝을 불펜진이 버티지 못하면서 승리 투수가 될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박세웅으로서는 엄청난 불운이었다. 그와 맞대결 한 신재영, 박주현에 이은 또 한 명의 영건 선발 투수 최원태는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패전을 모면하는 행운을 누렸다. 




(아쉽게 날아간 승리, 롯데 박세웅)




8회 말 불펜진의 극심한 난조에 빠지기 전까지 경기 분위기는 롯데의 완승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와 적절한 타선의 득점지원이 함께 하면서 비교적 편안한 경기를 했다. 최근 경기 연이은 호투로 자신감을 높인 박세웅은 강한 직구와 경기를 치를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는 포크볼을 더하며 넥센 타선에 득점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박세웅은 1회 말 넥센 고종욱에서 솔로홈런을 내준 이후부터 큰 위기도 없었고 약점이던 투구 수 조절까지 잘 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처음 상대하는 넥센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낯설음에 초반 고전했지만, 그의 투구에 적응한 이후 4회 초 4득점, 5회 초 추가 1득점 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도록 했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휴식 차원에서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음에도 백업 포수 김준태가 그의 자리를 공.수에서 잘 메워주었고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선발 투수 박세웅을 도왔다. 5 : 1로 앞서던 8회 초 추가 1득점은 롯데의 승리를 확실히 굳히는 득점으로 보였다. 롯데가 이대로 승리했다면 선발 박세웅은 시즌 6승을 기록하고 최준석, 김상호, 정훈의 2안타 활약이 빛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8회 말 고비를 마운드가 넘지 못했다. 6 : 1 리드 상황에서 8회 말 수비에 나선 롯데는 선발 박세웅은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박세웅의 투구 내용이 좋았고 투구 수도 여유가 있었다. 롯데는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던 만큼 비교적 여유있는 리드에서 선발 투수가 한 타자라도 더 상대하길 기대했다. 


이런 롯데의 계산은 박세웅이 8회 말 시작하자 두 타자를 출루시켜면서 복잡해졌다. 지금까지 투구 내용을 본다면 더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었고 투구 수 100개를 육박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일요일 등판이 예상되는 박세웅의 교체도 필요했다. 롯데의 결론은 불펜 가동이었다. 롯데는 좀 더 마운드에 머물고 싶어하는 박세웅을 대신해 넥센 좌타자를 고려한 좌완 강영식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무사 1, 2루 위기였지만, 5점의 차이는 분명 여유가 있었다.   


문제는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었다. 강영식은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박세웅이 남겨둔 주자 2명의 홈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 덕분에 박세웅의 실점을 3점으로 늘었다. 결국, 강영식은 6 : 3 상황에서 1사 1, 3루 위기를 다음 투수에 넘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로서는 이 위기를 끊어줄 투수가 필요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주말 많은 투구를 한 탓에 그의 8회 기용도 힘든 롯데였다. 손승락으로 가기 전 위기를 극복할 셋업맨이 필요했다. 최근 그 역할을 하는 홍성민의 등판이 예상됐지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1군에 당일 등록된 노경은이었다. 


롯데는 전날 2군 경기에서 구위가 살아난 모습을 보인 노경은을 믿었지만,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불펜 투수로 첫 등판하는 노경은의 상태를 좀 더 살필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첫 등판이었다. 여러가지로 낯선 환경에서 등판하는 그에게 주어진 상황은 너무 급박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의 첫 등판은 참담한 실패였다. 


노경은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난타 당했다. 노경은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로 결정구를 가져갔지만,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넥센 타선은 봇물 터지듯 안타를 쏟아냈다. 롯데 선발 박세웅에 눌려있던 넥셍은 8회 말에만 8득점하면서 1 : 6의 경기를 9 : 6으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롯데 벤치의 불펜카드 선택은 대실패였다. 롯데는 노경은에 이어 이성민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이후였다. 사기가 크게 떨어진 롯데는 9회 초 공격을 힘없이 끝내며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긴 원정 9연전을 치르고 있는 롯데로서는 꼭 잡아야 할 경기였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도 앞섰고 경기 흐름도 승리를 예감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는 한 순간에 뒤집혔다. 롯데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첫 선을 보인 노경은의 부진이라는 악재까지 더하며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노경은의 부진은 상황의 긴박함도 작용했지만, 앞으로 그의 활용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는 영건 박세웅의 호투로 위안 삼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잃은 경기였다.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화요일 대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넥센과의 남은 주중 3연전에 부담도 커졌다. 이는 이번 주 험난한 롯데의 한 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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