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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IA 6월 22일] 노경은, 롯데에 희망 안긴 시즌 첫 선발승






롯데가 경기 내내 안타를 양산하며 시원하게 폭발한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로 모처럼의 완승을 거뒀다. 롯데는 6월 22일 KIA전에서 팀 26안타를 쏟아내며 18득점한 끝에 18 : 5로 완승했다. 롯데는 올 시즌 대 KIA전 6연패를 끊었고 전날 아쉬운 패배도 설욕했다.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첫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5이닝 동안 4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지원과 불펜진의 무실점 역투 등 동료들의 도움 속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노경은로서는 거의 2년만의 선발 승이기도 했다. 


롯데 타선은 4회 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노경은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전날 득점권에서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득점권에서 꼬박꼬박 득점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아두치와 문규현은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에서 4안타 경기를 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황재균, 강민호도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롯데 이적 후 첫 승, 노경은)



경기 중 교체 출전한 박종윤은 상대적으로 적은 타석에서 3안타로 주전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였다. 이 밖에도 롯데는 다수의 선수가 멀티 안타 경기를 하며 득점을 쌓았고 KIA의 추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롯데는 방망이뿐만 아니라 경기 초반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며 공격의 활로를 여는 이전과 다른 모습도 보였다. 이는 초반 대량 득점을 이끌어냈다. 


KIA는 신예 선발투수인 좌완 정동현의 생소함에 기대했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린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선발 정동현의 초반 부진으로 불펜진을 3회부터 가동하며 전날과 같은 불펜 야구로 다시 승부수를 던졌지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또 다른 신예 투수 전상현마저 부진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접어야 했다. 


정동현, 전상현은 모두 구위가 뛰어나지 않고 변화구 의존도가 높은 투수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KIA는 초반 마운드가 무너진데 이어 그 뒤를 이은 박준표, 곽정철, 심동섭까지 모두 실점하며 롯데의 공세를 막지 못했고 경기 후반 수비마저 흔들리며 대패를 피할 수 없었다. 


KIA 타선은 초반 롯데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4득점하며 전날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초반 마운드의 대량 실점으로 승부가 일찍 기운 탓인지 노경은이 물러난 6회부터 롯데 불펜진 공략에 실패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KIA는 9회 말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승패와는 무관한 득점이었다. KIA는 신종길, 김호령 테이블 세터가 각각 2안타로 분전하고 대타로 경기에 나섰던 김주형이 2타점 2루타 포함 2안타로 활약했지만, 김주찬, 이범호, 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무안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타선이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전날과 완전히 달라진 마운드, 타선의 분위기는 전날 승리의 기운을 사그라들게 했다.


롯데는 팀 승리라는 결과와 함께 선발투수 노경은의 가능성 발견이라는 수확이 있었다.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노경은의 첫 선발 등판은 기대보다 우려감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수년간 이어진 부진한 투구내용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의 선발 등판은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의 고육지책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1회 말 노경은 우려대로 크게 흔들렸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도 그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롯데가 1회 초 3득점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노경은은 초반 힘겨운 1회를 보냈다. 선두타자 신종길에 안타를 허용한 노경은은 이어진 김호령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여기에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노경은 대량 실점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노경은은 무사 1, 3루에서 어려운 타자 이범호를 범타 처리한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후 폭투로 추가 실점했지만, 주 무기 포크볼로 필과 서동욱을 삼진 처리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1회 말 큰 위기를 넘긴 노경은은 이후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의 계속된 득점으로 승리투수의 가능성을 높였다. 


노경은은 4회 말 2사 후 KIA의 대타 김주형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 했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롯데는 노경은에 이어 이정민, 이명우 베테랑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를 확실히 놓아주었다. 


이후 롯데는 불펜진의 무실점 투구와 계속된 득점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주전들을 쉬게 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경기 후반 박시영, 박한길 두 젊은 투수들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주력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 노경은의 올 시즌 첫 승이자 선발승도 문제가 없었다. 


롯데로서는 노경은이 붙박이 선발투수로 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직구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안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았고 제구가 흔들리며 몸맞는 공 2개와 폭투 2개가 나왔다는 건 문제였지만, 포크볼을 비롯한 변화구 제구가 잘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평가할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완벽하게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내용이었다.


첫 선발승의 과정은 다소 힘들었지만, 노경은이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서부터 어려움이 있는 롯데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노경은이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앞으로 그의 시즌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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