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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넥센 6월 16일] 시즌 9승, 위기에서 빛난 넥센 신재영의 담력투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놓고 벌인 롯데와 넥센의 대결은 치열한 난타전이었고 그 승자는 넥센이었다. 넥센은 6월 16일 롯데전에서 14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롯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 : 7로 승리했다. 32승 29패를 기록한 넥센은 중위권 혼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3위 자리를 지켰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6이닝 동안 9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수 차례 위기를 공격적인 투구로 벗어나며 6이닝 3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며 시즌 9승에 성공했다. 넥센 타선은 1회 말 이택근의 2점 홈런 포함 5안타를 집중하며 5득점 한 데 이어 5회 말 대니돈의 3점 홈런으로 8득점 하며 신재영을 확실히 지원했다. 


넥센은 8 : 3의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하던 8회 초 불펜 투수 김택형이 타구에 맞아 갑자기 교체되는 돌발상황 속에 마운드가 흔들리며 8 : 7까지 추격당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벗어났고 8회 말 추가 득점으로 롯데의 추격의지를 잃게 했다. 특히, 넥센은 8회 말 대주자와 대타를 한 이닝에 소진하면서 과감한 작전 야구로 2득점하는 과정에서 벤치의 전략이 돋보였다. 롯데가 8회 초 역전 기회에서 연이은 대타 작전이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시즌 9승, 넥센 선발 신재영)



넥센 마무리 김세현은 한 점 차로 쫓기던 8회 초 2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끄고 9회 초까지 무실점 마무리 투구로 시즌 18세이브에 성공했다. 아울러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무 볼넷 기록도 함께 이어갔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발 이명우의 난조로 허용한 5실점이 끝내 부담이 되면서 위닝 시리즈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두산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던 이명우는 1회 말 1사 후 넥센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이때부터 이명우는 승부가 빠른 느낌이었고 제구의 정교함도 떨어졌다. 그의 장점이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가 아니었다. 넥센 타자들은 흔들리는 이명우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을 쌓아갔다. 이택근의 2점 홈런까지, 넥센은 빅 이닝을 완성했다. 


이후 이명우는 자신의 투구 리듬을 되찾으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5회 말 전략적 선택이 실패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5회 말 롯데는 2사 넥센 4번 타자 윤석민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좌타자 대니 돈과 좌투수 이명우의 대결을 선택했지만, 대니 돈의 3점 홈런으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 홈런으로 이명우의 실점은 8점으로 늘었다. 마침 롯데가 넥센 선발 신재영 공략에 성공하며 5 : 3까지 점수 차를 좁힌 상황에서 허용한 실점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이렇게 롯데 선발 이명우가 위기에서 실점하며 고전했지만, 넥센 선발 신재영은 거듭된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신재영은 특유의 원반을 던지는 듯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좌우 코너를 찌르는 변화 심한 구질로 롯데 타선에 맞섰지만, 롯데 타자들은 스윙 폭을 줄이는 타격으로 많은 안타를 양산했다. 신재영은 초반부터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신재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실점 위기에서 더 집중했고 과감한 승부로 정면 돌파했다. 


신재영으로서는 3회 초 위기 돌파 장면이 돋보였다.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신재영은 포수의 패스트볼로 실점하면서 더 큰 위기에 빠졌지만, 김문호, 황재균, 아두치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 타선을 상대로 적시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을 2점으로 줄였다. 신인급 투수 답지 않은 담대함과 위기 관리 능력이 만든 결과였다. 


이후에도 신재영은 4회 초 1사 1, 2루, 5회 초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결코,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리그 다승 1위 투수다운, 승리할 줄 하는 투수의 모습이었다.  


신재영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넥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는 8회 초 돌발 변수가 크게 요동쳤다. 넥센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의 예상치 못한 부상은 롯데에 큰 기회가 됐다. 넥센은 필승 불펜 투수 김상수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마무리 김세현도 큰 점수 차 리드에 준비가 없었던 넥센이었다. 


이에 롯데는 최준석의 2타점 2루타와 김준태의 밀어내기 타점까지 더하며 8 : 6까지 넥센을 추격했고 무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롯데는 문규현 타석에서 아껴둔 대타 카드 강민호를 꺼내 들었다. 만루에 유독 강한 그의 한 방을 기대한 벤치의 대타 기용이었지만, 최근 2경기 결장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강민호는 김상수의 빠른 공에 배트를 내지 못하고 삼진당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타격감이 괜찮았던 문규현을 그대로 기용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강민호의 삼진은 넥센이 한숨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넥센은 손아섭에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세현이 2사 만루에서 롯데 또 다른 대타 박헌도를 범타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박헌도 타석에 서야 할 김문호가 경기 중 교체된 것이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를 역전당할 위기를 넘긴 넥센은 8회 말 선두 타자 이택근의 안타 출루 이후 대주다 대타 작전이 적중하며 롯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무사 1루에서 넥센은 보내 번트 작전을 펼치는 듯하면서 도루를 감행해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켰고 무사 2루에서는 롯데의 극단적 보내기 번트 수비를 깨는 강공으로 적시 안타를 만들어 내며 벤치 전략에서 한 수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넥센은 2사 후 김하성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하며 승리를 굳혔다. 퀄리트 스타트를 하고도 마음 졸였던 선발 투수 신재영의 시즌 9승도 확고해졌다. 


결국, 롯데는 9회 초 공격에서 또 다른 발전을 만들지 못하고 1승 2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롯데로서는 화요일 6 : 1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과 함께 목요일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다만,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부진했던 노경은이 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는 점과 백업 포수 김준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었다. 


넥센은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있는 신재영이 초반 위기를 버텨주면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타선이 필요할 때 폭발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외국인 투수 코엘로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진 넥센으로서는 팀의 상승 분위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위닝 시리즈의 의미가 더했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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