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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FA 시장, 해외에서 돌아온 그들의 운명은?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FA 시장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이 확정됐다. FA 자격을 얻은 22명의 선수들이 모두 그 권리를 행사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북적이는 시장이 열리는 건 분명하다. 올 시즌에는 투수보다 야수 부분에 주목받는 선수들이 많다. 가장 많은 FA 대상자가 있는 롯데의 손아섭과 강민호, 두산의 민병헌, 한화의 정근우와 이용규가 그들이다. 하지만 올해 FA 자격을 얻은 이들 외에 또 다른 변수가 있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간판타자였던 김현수를 시작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황재균은 FA 신분으로 해외리그에 진출했었다. 소속 구단과의 합의로 일본 리그에 진출했던 오승환은 일본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은 FA 선수다. 국내 복귀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오승환은 원 소속 팀 삼성으로 복귀가 전제되어야 한다. 

오승환이 올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유턴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불펜 투수로서 희소성은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복귀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삼성의 과감한 배팅이 있다면 깜짝 복귀 뉴스를 접할 여지는 있다. 다만 KBO의 징계가 남아 있어 시즌은 절반을 나설 수 없다는 제한 사항은 있다. 








오승환을 제외하고 김현수와 황재균은 국내 복귀가 거의 확정적이다. 그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는 못하다. 이들은 모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올 시즌에서 기회 자체가 적었고 지난 시즌보다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기도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김현수는 반등하지 못했다. 타격은 물론이고 외야수로서 수비, 주로 모두 평균 이하의 모습이었다. KBO 리그에서 타격 기계로 불리며 쌓았던 명성이 크게 퇴색된 김현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실패한 김현수지만, KBO 리그로 돌아온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외야수다. 타격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아직 30대 초반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그의 타격 성적이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이룬 성과라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원 소속 팀 두산 역시 팀의 상징적 선수였던 김현수를 그대로 떠나보내긴 어렵다. 

하지만 김현수에 대한 시장의 사정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손아섭이라는 그에게 필적하는 외야 FA가 있다. 원 소속 팀 두산이 그에게 거액의 배팅을 할지 아직 미지수다. 두산은 올 시즌 민병헌이라는 FA 외야수가 있다. 민병헌은 풍부한 경험과 함께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타격 능력에 수비도 수준급이다. 롯데 손아섭과 함께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자금 사정상 김현수와 민병헌은 모두 잡기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은 김현수를 절대 잡아야 할 선수로서 인식하지 않게 하고 있다. 

이미 두산의 외야는 김현수가 떠난 이후 4번 타자로 자리한 김재환에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박건우가 자리를 잡았다. 이 밖에 화수분 야구의 두산답게 다양한 외야 주전 후보들이 즐비하다. 냉정하게 말하며 김현수가 자리를 비웠던 2시즌 동안 그의 빈자리가 크지 않았다. 이는 두산이 김현수가 진지한 협상을 하게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김현수는 타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 이미 특정 팀과 연결됐다는 소문도 있다. KBO 리그에서 지난 성적과 해외파라는 프리미엄은 그의 영입에 상당한 투자를 불가피하게 한다. 하지만 팀 공격력 강화를 이해 김현수는 매력적인 카다. 

김현수에 비해 황재균은 시장 사정이 그에게 유리한 편이다. 황재균은 이번 FA 시장에서 그보다 나은 내야 자원이 없다는 점이 시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고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 준수한 수비 능력, 해외리그 진출의 경험은 황재균의 장점이다. 이미 수도권의 한 팀과 계약을 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 소속 팀 롯데는 손아섭, 강민호의 잔류를 우선시하고 있다. 사실상 황재균과의 협상에는 손을 놓은 모양새다. 

이런 황재균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사실 황재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콜업 기회가 있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잠깐의 경험에 그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다음 FA 계약을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실제 1년간 후 FA 시장의 사황은 황재균의 가치를 크게 높이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받았던 조건을 크게 웃도는 계약이 가능하다. 

이렇게 김현수와 황재균은 이번 FA 시장의 큰 변수다. KBO 리그에서 성적에 더해진 메이저리그의 경력은 그들에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못한 이들이 초대형 계약을 보장받는 현실은 다소 씁쓸함이 느껴진다. 해외리그 진출이 도전의 의미보다 일단 하고 안되면 국내 복귀하면 되다는 식으로 인식된다면 그 의미가 크게 퇴색할 수 있다. 해외리그에서 실패하더라도 리그 최고 수준의 계약의 보장되는 상황은 무분별한 해외리그 진출을 조장할 수 있다. 실제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 복귀 후 최고 수준의 계약을 했다. 김현수, 황재균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FA 시장의 지나친 거품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물론, 시장의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사려는 이들이 많으면 시장가가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선수 자원이 부족한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수준급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특급 외국인 선수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계약을 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그에 상응하는지는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현수, 황재균이 일본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4년간 150억 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한 이대호의 경우와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인지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냉정히 김현수, 황재균의 해외 진출은 실패였다. 김현수, 황재균의 사례는 여전히 선수 평가 등에 있어 과학적 시스템이 정립되지 못한,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를 프로야구 팬들은 더 봐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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