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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개막, 끝나지 않은 시즌







정규리그 1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 프로야구, 하지만 아직 시즌의 종료를 말하긴 이르다. 곧바로 열리는 FA 시장을 비롯해 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재계약 결정까지 스토브리그의 숨 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프로야구의 엷은 선수층은 해가 갈수록 스토브리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프런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는 추세다. 스토브리그는 단순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휴식을 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또 다른 경쟁을 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 

당장 11월 초 대상 선수들의 공시될 FA 시장은 야수 부분에 중량감 있는 선수들이 많다. 롯데의 간판타자 손아섭이 가장 큰 대어로 손꼽히는 가운데 내. 외야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선다. 손아섭으로 대표되는 외야는 두산의 주전 외야수 민병헌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고 한화 이용규는 잦은 부상이 시장가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외야수다. 이들 외에 NC와 KIA의 베테랑 이종욱, 김주찬은 두 번째 FA 계약을 기대하고 있고 SK의 정의윤은 한 방이 있는 우타자 외야수로 시장의 선택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진출 후 복귀 가능성이 큰 해외 유턴파 김현수 역시 상당한 규모의 계약이 기대된다. 

이 중 손아섭은 꾸준한 활약과 내구성,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 수준급 수비, 무엇보다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근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상당한 경쟁이 예상된다. 해외 진출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원하는 조건의 계약을 따내기 힘든 현실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대우로 KBO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원 소속 팀 롯데는 어느새 팀의 대체 불가 자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의 잔류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치 폭등이 현실이 된다면 상황은 알 수 없다. 







내야진은 김현수가 같은 해외 유턴파 황재균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장타력을 갖춘 타격,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1년간의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그의 가치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또 다른 내야 자원인 김민성이 1경기 차이로 FA 자격을 얻지 못하면서 3루수 부분에서 FA 자원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황재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특정 팀과의 계약설까지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계약 규모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 상황은 분명 황재균에 유리하다. 

그를 제외하고 내야 FA는 한화 주전 2루수 정근우와 NC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두 번째 FA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주전 유격수 문규현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와 손시헌은 기량은 검증됐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규현은 원 소속 팀 롯데 외에 타 팀에서 보상 선수를 내주면서 영입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들 3인이 소위 대박 계약을 하기에는 시장 여건이 녹녹치 않다. 

야수자원 중 가장 귀한 포수로는 롯데 주전 포수 강민호가 시장에 나온다. 강민호는 이미 롯데와 4년간 7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계약이 끝나면서 강민호는 두 번째 시장에 나왔다.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라는 점과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타격 능력, 풍부한 경기 경험까지 주전 포수가 취약한 팀에는 강민호가 탐나는 선수다. 최근 부상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KBO 리그에서 그만한 포수를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 소속 팀 롯데는 손아섭과 함께 절대 잡아야 할 선수로 그를 분류하고 있지만, 타 팀에서 대형 계약을 제의한다면 상당 머니 게임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 강민호 외에 중심 타자 최준석, 앞서 언급한 문규현, 해외 유턴파 황재균, 외야수 이우민까지 가장 많은 FA 대상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대신한 내부 자원이 취약하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 잡아야 할 선수들이지만,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롯데의 내부 FA에 대한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풍족한 야수진에 비해 투수 FA 선수를 부족한 편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최대어지만, 그는 올 시즌 FA 1년 계약을 하고 KIA에 잔류했다. 시즌 20승과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면서 그의 가치는 폭등했지만, 1년 FA 계약을 한 것이 타 팀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해외 진출이 아니라면 KIA 잔류가 유력하다. 대신 KIA는 그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 외에 넥센의 마무리 투수에서 트레이드로 우승 팀 KIA의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김세현도 FA 대상자다. 김세현은 2016 시즌 세이브왕에 올랐던 때만큼의 모습은 아니지만, KIA로 팀을 옮긴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팀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투수다. 이 밖에 메이저리거 오승환의 국내 복귀 가능성도 남아있다. 과거 도박 문제로 시즌의 절반을 출전할 수 없는 KBO 징계가 유효하지만, 오승환은 복귀한다면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다. 징계를 감수하고도 영입할 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이라는 상징성이 큰 크가 타 팀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해외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FA 시장에 그가 나올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이런 FA 시장의 영입 경쟁과 함께 격년제로 열리는 2차 드래프트도 11월 말 또 다른 스토브리그 변수다. 이번에는 1, 2년 차 선수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유출을 막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군 보류 선수 자동 보호 규정이 사라지면서 현재와 미래 선수 자원을 확보하려는 팀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은 FA 영입은 물론이고 4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가지게 됐다. 이 과정을 거쳐 국내 선수들의 이동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교체 문제가 남는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이지만, 그 역할 비중 또한 커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문제는 팀 전력에 있는 그 비중이 상당하다.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가 유력한 팀들 중 어떤 깜짝 영입이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활약이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역시 그 결말은 속단하기 이르다. 

이렇게 스토브리그의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각 팀은 내년 시즌에 대비한 스프링캠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 마디로 쉴 틈 없는 일정의 연속이다. 경기는 없지만, 프로야구는 2018 시즌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뉴스들이 야구 팬들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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