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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넥센 복귀, 고단했던 메이저리그 도전 끝낸 박병호







김현수와 민병헌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미계약 대형 선수들의 거취에 언론과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넥센발 뉴스가 타진됐다. KBO 리그 홈런왕 박병호의 넥센 복귀가 그것이었다.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박병호가 넥센으로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조건은 연봉 15억원으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팀 미네소타와 맺었던 계약은 상호 합의로 해지됐다. 이로써 박병호는 2년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끝내고 KBO 리그로 돌아오는 것이 확정됐다. 

박병호의 복귀는 그 가능성이 시즌 후 여기저기서 제기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현실이 될지 여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계약이 남아있고 보장된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박병호 스스로도 도전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이대로 도전을 멈추기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너무 없었고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박병호였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40인 로스터에서 박병호가 제외되면서 미네소타 구단은 그를 여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이미 올 시즌 박병호는 40인 로스터에 제외된 채 마이너리그 소속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박병호는 실력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보여준 좋은 타격감에도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부상도 박병호를 괴롭혔다. 박병호는 올 시즌 후반기 확대 엔트리 적용 때도 승격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사이 미네소타는 약체 팀 이미지를 벗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박병호로서는 씁쓸한 올 시즌이었다. 









박병호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재정적으로 풍족한 구단이 아닌 미네소타는 상당한 포스팅 비용을 배팅하며 박병호를 영입했다. 미네소타 구단의 그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박병호는 입단 이후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했다. 시즌 초반 장타력을 뽐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를 철저히 분석한 상대팀 투수들의 약점 공략에 점점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전보다 견제도 심해졌고 몸맞는 공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타격감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 문제였다. 박병호는 삼진 비율이 급격히 늘었고 그의 장점인 장타력도 퇴색됐다. 

여기에 타격에서 정확도마저 떨어지면서 박병호에 대한 팀의 신뢰도 함께 떨어졌다. 결국, 박병호는 시즌 중 마이너 강등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박병호는 다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를 스카우트했던 구단 수뇌부 인사들이 자리에 물러나면서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박병호로서는 외로운 타지 생활이 이어졌다. 박병호로서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아질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은 박병호에게 또 다른 선택을 하도록 했다. 

이렇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리그 최고 홈런타자인 그의 실패는 야구팬들에게는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김현수에 이어 박병호의 KBO리그 복귀, 음주운전 사건으로 메이저리그 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의 사정은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거 숫자를 크게 줄였다. 이제 한국 메이저리그 선수는 추신수와 류현진,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오승환 정도만 남았다. 이런 흐름을 앞으로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더 위축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만약 진출한다고 해도 좋은 조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KBO리그에서의 박병호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박병호는 LG에서 만연 유망주에 머물다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2시즌 31개의 홈런과 105타점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박병호는 이후 발전을 거듭했다. 2014, 2015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하며 홈런왕과 함께 외국인 타자들과의 경쟁에도 밀리지 않는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이를 바탕으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아직 30대 초반인 박병호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그 위력을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그의 복귀를 통해 서건창, 이정후라는 신. 구 조화를 이른 테이블 세터진이 올 시즌 팀 중심 타자로 거듭난 젊은 거포 김하성, 올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후반기 큰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 초이스, FA 시즌을 앞두고 있는 장타력 있는 내야수 김민성까지 강력한 중심타선을 함께 구축하게 됐다. 

박병호의 복귀로 넥센은 과거 타격의 팀으로서 그 위력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전격 영입하며 마운드의 기둥을 다시 세운 넥센은 박병호가 타선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충분히 그만한 역량이 있는 박병호다. 넥센은 안팎으로 구단이 어려운 와중에도 박병호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다만, 그가 홈런왕으로 활약하던 당시 목동 구장보다는 홈런 생산력이 크게 떨어지는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그가 자리를 비운 2년간 달라진 KBO리그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가 기본적으로 성실함을 갖춘 선수고 명예 회복을 위하 심기일전하는 내년 시즌인 만큼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힘겨웠던 2년간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를 끝낸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그 아쉬움을 날릴 수 있을지 그가 홈런왕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내년 시즌 넥센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씻어낼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새로운 홈런왕 최정과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리그 흥행에도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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