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프로야구] 불투명한 미래 속 내년 시즌 준비하는 넥센








프로야구 넥센은 올 시즌 2013시즌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의 흐름이 끊어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 사정에도 특색 있는 팀 운영으로 이를 극복하고 강팀을 만들고 유지했던 그들이었지만, 올 시즌은 후반기 힘이 떨어지며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단행했던 파격적인 코치진 구성과 같은 팀의 큰 변화는 실패했다. 

넥센은 순위 경쟁이 한창인 후반기 4번 타자 윤석민, 마무리 김세현을 타 팀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가 하면 그 외에도 다수의 트레이를 성사시켰다.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넥센은 반대급부로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을 받아들였다. 대부분은 당장 실전에 활용할 수 없는 자원이었다. 좋게 말하게 미래를 대비한 포석이었지만,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시선도 함께 받아야 했다. 

이 와중에 나온 팀 매각설과 이장석 대표의 민. 형사 재판 소식은 넥센, 엄밀히 말해 야구 기억인 히어로즈를 흔들 수 있는 또 다른 요소였다. 팀 매각설은 잠잠해졌지만, 이장석 대표의 민. 형사 재판은 그 전망이 밝지 않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실질적인 구단주로 할 수 있는 이장석 대표의 거취는 팀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일이다. 이장석 대표는 형사 재판에서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 받았다. 법원의 선고를 기다려야 하지만, 원하는 판결이 나올지 불투명하다. 자칫, 구단주가 실형을 받고 수감되는 사태가 나올 수 있다. 







이는 팀이 지분을 놓고 벌이는 민사 소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40%의 지분이 제3자에 넘어간다면 팀 운명은 다시 한 번 격랑 속에 빠져들 수 있다. 구단주의 부재와 지분 구조의 변동, 이는 넥센 히어로즈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잠잠해졌던 팀 매각설이 다시 불붙을 수 있고 지금까지 팀 운영 시스템도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넥센은 시즌 중 연루 사실을 부인했던 프로야구 전 심판과의 금전거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팀 도덕성에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팀 성적 하락과 함께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넥센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다. 신인 지명 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계약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팀 사정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밴헤켄을 떠나보내고 그 자리를 한화에서 활약했던 로저스로 채웠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기량을 보였다. 무엇보다 한 경기를 대부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톡톡 튀는 성격과 함께 팀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면 점은 단점이었지만, 에이스 투수가 필요한 팀에는 탐나는 투수였다. 

로저스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겪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를 기억하고 있는 KBO 구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도 선뜻 그의 영입에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부상 전력도 부담이었지만, 그가 팀에 융화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구단들이 대부분이었다. 높은 연봉 수준도 부담이었다. 

이런 로저스에게 넥센이 확실한 오퍼를 했고 넥센은 연봉 150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올해가 가기 전 그의 싸인을 받았다. 누구도 예상 못 한 로저스의 넥센행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로저스가 과거 기량을 회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강력한 에이스 투수를 영입했다. 넥센은 올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큰 활약을 했던 브리검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 구성이 가능해졌다.  이는 올 시즌 넥센을 고민하게 했던 마운드의 높이를 높이는데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일이다. FA 시장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형편인 넥센으로서는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넥센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지만,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매 시즌이 그들에게는 도전과 같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구단주의 민. 형사 재판 결과가 뜻하는 대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고 전력은 더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주력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채울 자원을 내부에서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팀 분위기에서 이것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 팀 트레이닝  파트를 오랜 기간 담당했던 이지풍 코치의 kt 행도 넥센에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넥센은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고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큰 시장과 현대식 시설을 갖춘 홈구장은 팀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요소다. 다만, 열악한 재정사정으로 스타 선수들을 해마다 떠나보내면서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넥센은 상위권 성적으로 팀 존재감을 높였지만, 올 시즌은 그마저도 실패했다. 성적 하락 과정에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트레이드로 의혹을 사기도 했다. 

넥센 팬들 상당수는 차라리 팀이 재정적으로 안정된 기업으로 인수되는 것이 팀을 위해 더 나은 일이 아닌가 하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구단 운영에 대한 신뢰 상실로도 연결된다. 스토브리그 넥센의 모습은 이를 떨쳐내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지만, 그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넥센의 불확실한 미래는 그들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남은 스토브리그 넥센은 다음을 대비하는 모습을 더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글 : 지후니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