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또 한번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 외야수 김원석의 SNS 막말 파문이 스토브리그 터져 나왔다. 김원석은 지인과의 SNS 소통 과정에서 팬들과 치어리더, 심지어 특정 지역 및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자체 징계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던 그의 소속 팀 한화는 결국, 김원석의 방출을 결정했다. 김원석은 자유계약 신분이 됐지만,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고려하면 프로야구 선수로의 복귀가 힘들어졌다.
김원석의 이번 파문은 얼마 전 SNS 상에서 특정 치어리더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법적 처벌을 받고 상당 기간 징계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고 어렵게 복귀한 장성우의 사례와 오버랩된다. 당시 장성우와 소속 팀 kt는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장성우는 물론이고 kt 역시 사건 처리에 있어 미숙함을 드러내며 팀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장성우는 올 시즌 어렵게 복귀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팬들의 시선을 차갑기만 하다. 장성우로서는 지울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김원석의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김원석은 2012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김원석은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독립 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불투명한 미래였지만, 김원석은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한화에 입단해 프로선수로서 재기를 모색할 수 있었다.
2016 시즌 1군 경기에 11경기 출전하며 이름을 알린 김원석은 올 시즌 경기 출전수를 대폭 늘리며 한화 외야진에 활력소로 자리했다. 78경기에 출전한 김원석은 0.277의 타율에 7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KBO 리그에서 귀한 우타자 외야수에 공. 수를 겸비한 선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실제 김원석은 올 시즌 초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이고 상당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하기도 했다. 불의의 부상만 없었다면 그의 출전 경기 수는 훨씬 늘어날 수 있었다.
김원석은 올 시즌 보여준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대교체기에 있는 한화에서 내년 시즌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한화는 그를 해외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 명단에 넣으며 기량 발전을 위한 기회를 줬다. 이런 팀의 기대와 함께 3,000만원이었던 연봉도 상당 폭 인상될 수 있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조금 늦게 그의 이름을 알린 김원석이지만, 그의 이름대로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는 김원석이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섰다는 점은 감동스토리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를 알고 있는 한화 팬들은 김원석에 대한 큰 성원을 보냈고 앞으로 그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김원석은 스스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말았다. 사생활이라 할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이름이 알려진 순간 공인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말이나 행동 등이 모두 관심이 대상이 되고 일탈 행위에 대한 비난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프로 선수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야구팬들은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로봇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원석이 이번 사건은 프로선수들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선수들의 일탈행위들의 연장 선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프로야구는 인기 스포츠로서 주목받는 컨텐트로 자리하고 있고 그에 따라 FA 100억 시대가 열리는 등 시장도 커졌다. 여전히 모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구단 운영의 한계성과 부족한 자립구조가 문제지만, 미디어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에 다라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바탕에서 프로야구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즉, 프로야구 선수들이 누리는 부와 명예는 팬들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원석은 이런 팬들을 비하하면서 실망감을 더 높였다. 팬들의 신뢰를 잃은 선수는 실력이 있어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존재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 김원석은 자기 관리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다가선 기회의 문 앞에서 스스로 물러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김원석의 사례가 과연 김원석만의 문제로 끝날 것인지 하는 부분이다. 상당수 선수들은 SNS를 사용하고 있다. 경기 중 이를 사용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는 팬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그의 발언이 그대로 전파된다는 점은 위험 부담을 함께 하고 있다.
즉, 불필요한 설화로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고 할 수 있다. 김원석의 SNS 파문은 이전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음에도 이런 일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는 단순히 선수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갖춰야 할 품격과 도덕성에 대한 팬들의 기준이 높다는 점을 선수들의 모두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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