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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두산 10월 4일] 허무한 끝내기 패, 두산에 신기록 안긴 롯데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두산의 시즌 최종전은 맥빠진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이었다. 롯데는 순위를 하나라도 더 끌어올려야 하는 목표가 있었고 1위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유일한 팀이라는 나름의 자존심을 지킬 필요가 있었다. 두산은 우승 확정과 함께 KBO 리그 팀 최다승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마치 포스트시즌 분위기 이어진 경기는 연장 10회 말 대타 정진호의 2타점 역전 적시 안타에 힘입은 두산의 6 : 5 끝내기 승리였다. 두산은 시즌 92승으로 팀 최다승의 기쁨을 홈에서 누리게 됐다.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실점 한 두산 불펜 투수 이용찬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며 군 재대 후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1회 말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하는 새로운 선수가 됐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시영이 1회 말 3실점 이후 안정된 투구로 5.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탈삼진 5개의 투구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분전했다. 팀 공격 역시 1번부터 4번타자 까지 모두가 2안타씩을 때려내는 등 두산보다 4개 더 많은 팀 15안타로 활발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약점인 많은 잔루를 남기며 추가 더 많은 득점을 할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은 여전했다. 


롯데는 타선이 아쉬움을 불펜진의 역투로 메웠고 1 : 3으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 10회 초 득점으로 5 : 4 리드로 바꾸며 승리 일보직까지 이르는 끈기를 보였다. 두산전에 강한 면모도 유지될 것 같았다. 하지만 10회 말 마무리 손승락이 두산의 공세에 허물어지며 극적인 승리를 그들에게 안기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롯데의 두산전 상대전적 우위 역시 유지되지 못했다. 롯데는 정규리그 1위 두산전 8승 8패의 대등한 전적을 남긴 것이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상대 젊은 선발 투수를 상대로 득점하며 대등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롯데 선발 박시영과 두산 선발 이현호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승패 부담이 덜어진 상황에서 이들은 모처럼 선발 등판기회를 잡았지만, 두 투수 모두 초반이 순탄하지 않았다. 

롯데가 1회 초 4번 타자 황재균의 적시 안타로 선취 1득점 하자 두산은 1회 말 4번 타자 김재환의 3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3회 초 2사 후 사사구 4개를 남발하며 제구가 급격히 흔들린 두산 선발 이현호를 상대로 2개의 밀어내기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인 유희관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을 했다. 등판 공백이 길었던 유희관의 투구 감각을 유지시키는 측면도 있었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 표시이기도 했다. 

이에 맞선 롯데는 1회 말 3실점 이후 제구가 한층 더 정교해지며 추가 실점을 막고 4회 초 황재균의 희생타로 추가 득점하며 4 : 3으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박시영은 6회 2사까지 추가실점을 막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분위기는 롯데쪽이었다. 하지만 6회 말 2사후 잘 던지던 선발 박시영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한 것이 롯데의 좋았던 흐름을 깨뜨리고 말았다. 

박시영이 이미 한개 투수구를 넘어섰다고 하지만, 2사였고 점점 나아지는 박시영이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기세 상 좀 더 밀고가도 문제가 없어보였다. 롯데는 박시영이 좀 더 좋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도록 배려하고 승리를 확실히 하기위한 마운드 운영이었지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가 2사후 1실점하며 롯데의 의도를 무색하게 했다. 두산의 행운의 안타가 겹치는 악재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의 마운드 운영을 실패였다. 박시영의 선발승 기회도 함께 사라졌다. 

이렇게 다시 동점이 된 경기는 양 팀 불펜진이 실점위기를 나란히 극복하며 4 : 4로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배장호에 이어 불펜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이정민까지 마운드에 올려 두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두산은 두번째 투수 유희관에 이어 홍상삼, 이현승, 이용찬까지 포스트시즌 필승 불펜조가 유력한 이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 초, 말 공방전의 결과로 결정됐다. 롯데가 10회 초 두산 투수 이용찬의 보크가 겹치며 득점 기회를 교체 포수 김준태의 적시 안타로 득점에 연결하며 승리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롯데의 추가 득점 실패는 두산이 주인공인 또 다른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한 점차 리그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손승락을 10회 말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5년 연속 20세이브 달성에 성공하며 투구 내용이 나아지는 듯 보였던 손승락이었지만, 1위 팀 두산은 쉽지 않았다. 손승락이 첫 타자 김재호와의 승부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롯데는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손승락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사이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불러왔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두산 대타 정진호와의 정면승부는 손승락의 완패였다. 정진호의 타구는 땅볼이었지만, 크게 바운드되면서 1루수 키를 넘겼고 정진호는 2타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 안타로 롯데가 경기 중 쏟았던 노력이들이 물거품이 되는 허망한 패배였다. 

결국, 롯데는 이 끝내기 패배 속에서 올 시즌 문제가 된 타선의 집중력 부재, 불펜진의 불안이 모두 드러났다. 두산과의 최종전 패배는 롯데의 올 시즌 전력의 민 낯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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