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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분위기 LG, 저력의 NC, 그 승자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NC와 LG, 두 팀의 포스트시즌 두 번째 만남이기도 한 플레이오프가 경기 외적 변수가 시달리고 있는 NC와 LG의 포스트시즌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흥미로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분명 정규리그 성적은 NC가 압도적이었고 상대전적도 우위에 있었지만, NC의 우세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이유는 NC가 100%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NC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이태양을 잃었고 승부조작 연루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규시즌 12승 선발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의혹속에도 정규시즌을 완주했던 이재학이었지만, 더는 비난 여론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더해 NC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민호는 사생활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고 부진이 겹치면서 불펜으로 역할을 변경해야 했다. 토종 선발 투수 3인이 모두에 문제가 발생한 NC였다. 

NC는 이런 악재를 최금강, 구창모 외에 젊은 선발 투수들의 발굴로 시즌 중 메웠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대체 선발 투수들이 어떤 투구를 할지는 미지수다. NC로서는 해커, 스튜어트 두 외국이 투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 모두 시즌 중 부상 이력이 있고 지난 시즌보다 그 활약도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냉정히 말해 NC의 선발 투수진은 객관적으로 LG에 우위를 보인다 할 수 없다. 시즌 중 합류한 에이스로 자리한 LG 외국인 투수 허프와 이닝 소화능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소사, 시즌 후반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인 토종 선발 투수 류제국, 베테랑 우규민 봉중근이 버티는 선발진이 정상 로테이션을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등판을 대기하고 있다. NC의 선발 투수들의 충분한 휴식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불펜진으로 눈을 돌려도 NC는 LG에 우위를 말할 수 없다. NC는 마무리 임창민과 내구성이 우수한 김진성, 암을 이겨내고 강속구 투수로 돌아온 원종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 불펜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외에 확실한 불펜 카드가 부족하다. 좌완 불펜진 역시 봉중근, 진해수, 윤지웅으로 이어지는 LG에 비해 양적으로 질적으로 밀린다. 우완 불펜진을 포함해서도 LG는 물량 공세가 가능하지만, 신예들이 다수 포함된 NC는 불펜투수 투입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LG 불펜진은 준PO 4차전에서 넥센의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경기 감각과 함께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NC로서는 필승 불펜조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NC에 부담이 될 수 있다.  

NC로서는 정규리그 1위 두산 못지않은 강력한 타선의 폭발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NC 타선은 힘과 스피드, 경험과 젊은 패기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백업 자원도 든든하다. LG의 공격력이 포스트시즌을 이어가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NC와 비교해 그 파괴력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NC 공격의 핵심인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1차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음주운전 적발로 인한 징계 때문이다. 단 1경기라고는 하지만,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이 상당함을 고려하면 NC에는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가 없어도 강력한 타선이지만, 4번 타자의 부재는 상대 LG에 편안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는 LG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에이스 허프를 고집하지 않고 소사를 선발 등판시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한 배경이기도 하다. 

NC로서는 그가 없는 1차전과 함께 시즌 막판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기 공백이 상대적으로 더 길었던 테임즈가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이겨내고 2차전부터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만약 그가 이번 시리즈에서 부진하다면 NC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이런 NC의 어려움은 상승세의 LG에 상당한 호재다. LG는 와일드카드전, 준PO를 거치면서 전력 소모가 크지 않았고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었다. 베테랑들은 충실히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나날이 발전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만큼 더 잃을 게 없다는 점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한층 더 덜어줄 수 있다. 

하지만 준PO 승리 후 가진 3일 휴식이 LG의 상승세를 꺾는 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LG는 그 휴식을 전력을 다시 추스를 시간으로 만들었다면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만약 LG가 1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상승세를 재점화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긴 승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LG에 변수가 있지만,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분위기는 LG가 더 우위에 있는 건 분명하다. 전력에서도 LG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특히, 마운드는 LG가 더 원할하게 운영될 수 있다. NC로서는 신경쓰이는 일이지만, NC에는 풍부한 경험을 가득한 이호준, 박석민, 이종욱, 손시헌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다. 중심 타자 테임즈의 경기력이 미지수인 가운데 이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이런 베테랑들의 존재는 NC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NC는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강팀이다. 올 시즌도 큰 어려움 속에도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는 등의 노력으로 정규리그 2위를 끝까지 지켰다. 창단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저력의 팀으로 자리한 NC다. NC에게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그 연장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LG가 상승세에 편승해 쉽게 NC를 상대할 수 없는 이유다. 

2014년 NC는 LG와의 포스트시즌 대결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NC는 이를 설욕함과 동시에 정규리그 2위팀우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두산과 같은 하위 순위팀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분위기는 분명 LG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LG가 이 분위기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과로 만들어낼지 NC가 상위 팀의 저력으로 LG의 도전을 이겨낼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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