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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넥센 10월 7일] 퇴색된 거포 존재감 되살린 홈런포, 롯데 최준석





멈추지 않는 가을비가 경기 내내 선수들을 괴롭힌 롯데와 넥센의 시즌 15차전 경기는 홈팀 롯데의 5 : 4 신승이었다. 롯데는 10월 7일 넥센전에서 모처럼 만의 승리를 기록한 선발 투수 레일리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1회 말 4득점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8승을 수확했고 KBO리그 통산 넥센전 첫 승에 성공했다. 9회 초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경기를 마무리한 불펜 투수 홍성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7회 초 넥센이 한 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불펜 투수 이정민은 추가 실점을 막고 8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에 중요한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타선에서는 전준우, 황재균, 김상호가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을 했다. 최준석은 2점 홈런으로 거포의 힘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3위 넥센은 준PO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벤헤켄은 1회 말에만 4실점 하는 등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밴헤켄으로서는 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의 등판이었고 비가 내리는 등 경기장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걱정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넥센은 밴헤켄에 이어 황덕균, 오주원, 김상수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하며 그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주전 대부분이 경기에 선발 출전한 넥센은 1번 타자 서건창이 2안타 경기를 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중심 타선에 자리한 김민성, 이택근의 무안타 부진이 공격 흐름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넥센은 전반적으로 승리보다는 포스트시즌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넥센과 달리 롯데는 상대적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한 모습이었다. 사실상 최하위 성적이라 할 수 있는 9위로 처진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었고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롯데였다. 롯데는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외국인 투수 레일리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 것과 함께 나름 상대 좌완 선발에 대비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라인업 중 눈에 띈 건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준석이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으로 2차례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고 시즌 후반기 대타 요원으로 팀 내 위상이 크게 떨어진 최준석으로서는 모처럼 만의 선발 출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최준석으로서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최준석은 첫 타석에서 시즌 18호 홈런포로 거포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1회 말 황재균, 박헌도의 연속 적시 안타로 팀이 2 : 0으로 리드한 상황에 타석에 선 최준석은 넥센 선발 벤헤켄의 변화구를 걷어올려 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의 힘이 느껴지는 한 방이었다. 최준석의 홈런포로 롯데는 4 : 0 리드를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아울러 이 홈런은 최근 최준석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덜어내는 한 방이기도 했다. 롯데는 최준석의 홈런에 힘입어 결국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지난 시즌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달성하며 프로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최준석이었다. 올 시즌에도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이 기대됐지만, 성적 지표가 크게 떨어졌다. 바깥쪽 공에 대한 약점이 도드라지면서 상대 팀 투수들은 이 약점을 집요하고 파고들었다. 최준석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많은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거포라는 그의 장점은 퇴색했고 삼진수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중심 타자에 필요한 득점권에서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팀의 신뢰도 함께 떨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내림세를 거듭했고 팀의 부진과 함께 최준석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침 팀이 기동력을 좀 더 중시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라인업이 구성되면서 최준석은 전력 구상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졌다. 타격감이 올라오는 시점에도 그는 중용되지 않았다. 

그의 지명타자 자리는 부상에서 돌아온 오승택이 자리를 잡았고 이후에는 부상 복귀한 강민호가 대신했다. 최준석의 자리는 대타 요원으로 그 역할이 줄었다. 그나마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정된 기회에서 뭔가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의 주장으로까지 활약했던 그로서는 너무나도 낯선 환경 변화였다. 스스로 자신감이나 의욕이 떨어질 수 있었다. 

이런 최준석에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고 최준석은 아직 그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 최준석은 출전기회가 크게 줄었음에도 18개의 홈런과 6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준석이다. 하지만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지명타자의 특성상 이 성적은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내년 시즌이 최준석에게는 FA 계약 마지막 해다. 또 한 번의 FA 기회를 위해서는 인상적인 활약이 절실하다. 하지만 그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타자 선택이 변수고 무릎이 좋지 않은 강민호의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최준석에게는 악재다. 기량이 급성장하며 새로운 주전 1루수로 자리한 김상호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최준석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선 최준석으로서는 한층 더 강해진 경쟁 구도를 이겨내야 한다. 이미 올 시즌 최준석은 이런 변화를 몸소 느꼈다. 10월 7일 넥센전 홈런은 최준석에게는 단순한 홈런 1개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2016시즌 단 1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 뒤늦은 한 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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