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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긴 경기 공백, 두산에 어떻게 작용할까?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러운 가운데 우리 프로야구의 마지막 무대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가 이제 곧 시작된다. 역대급 성적으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되려 하고 있다. 제9구단으로 창단해 단시간내 강팀으로 자리 잡은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동안 공격적 투자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압도적이었던 두산의 정규리그 모습과 정상 전력이 아닌 NC의 모습이 대비되며 싱거운 두산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두산은 투.타에서 NC에 전력상 앞서있다. 단기전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운드에서 두산은 특히, 선발진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에이스 니퍼트를 시작으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까지 두산은 무려 4명의 선발 투수가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타 팀에서도 제1선발 투수가 될 수 있는 선발투수 4명이 정상 로테이션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두산의 큰 강점이다. 더군다나 이들 4인 선발투수들은 시즌 후 충분한 휴식으로 힘까지 비축했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NC지만 분명 부담되는 부분이다. 

이에 맞서는 NC는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호투했던 해커, 스튜어트에 두 외국인 선발 투수에 절대 의존해야 할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 투입될 3, 4선발 자리는 먼저 나오는 투수 개념이 될 수 밖에 없는 NC다. NC는 두산에 비해 강점이 있는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불펜 투수들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NC로서는 마운드 운영에 있어 큰 고민을 안고 시리즈에 임해야 한다. 


이런 마운드 상황과 함께 팀 타선 역시 두산은 강력하다. 올 시즌 두산은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장타력을 갖춘 팀으로 타선이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중심 타자로 자리한 오재일, 김재환에 장타력과 기동력을 갖춘 1번 타자로 자리한 박건우는 기존 선수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산 특유의 발야구도 여전히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좌우 타자의 균형도 잘 이루어져있다. 백업 층도 주전 못지않게 강하다. 

그동안 두산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외국인 타자 역시 정규리그 반전의 주인공 애반스가 NC의 중심타자 테임즈 못지않은 시즌을 보냈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베테랑 홍성흔의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불투명할 정도의 두산 야수진과 이에 파생되는 타선의 힘을 위력적이다. 이제 맞서는 NC 역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 타선에 해결능력이 높은 1번 타자 박민우, 베테랑 이종욱, 손시헌이 조화를 이룬 야수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공격력에서는 두산이 우위를 보인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조건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두산으로서는 길었던 경기 공백을 가능한 단시간내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무서운 상승세로 한국시리즈 우승에까지 이른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었다. 그 이전 200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에도 두산은 포스트시즌 사다리꼴 가장 밑에서 승승장구하며 우승한 기억이 있다. 

두산으로서는 정규리그 1위로 긴 시간 기다림을 가졌던 경험이 처음이다. 그들로서는 상당히 낯선 상황일 수 있다. 두산은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이전 정규리그 1위 팀들과 달리 해외 전진훈련을 통해 현지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는 등의 방법으로 한국시리즈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정규시즌 후 장기간 실전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1, 2차전 경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마침 쌀쌀해지는 날씨도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두산에 달가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1, 2차전 NC의 선발 투수들이 가장 강한 해커, 스튜어트가 나선다는 점도 껄끄럽게 작용할 수 있다. 두산은 홈 팬들의 압도적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는 홈 1, 2차전이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은 두산이 정규리그와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보여줄 수 있을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경기에 나선다면 객관적 전력 우세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역시 두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다. 도전자인 NC는 두산이 제 페이스를 찾기 전인 1, 2차전 총력전으로 시리즈 흐름을 가져와야 승산이 있다. 1, 2차전의 중요성 큰 한국시리즈다. 

모든 스포츠는 의외성과 그에 따른 이변이 있어 더 흥미롭다. 지난 시즌 두산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올 시즌에는 그 이변을 막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아직은 두산의 우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이 전력의 우세를 바탕으로 이변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최강팀의 면모를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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