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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 NC KS 1차전] 명품 투수전 희비 엇갈리게 한 착각의 수비





투수전 경기가 많은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흐름이 두산과 NC가 맞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두산과 NC는 선발 투수에 이은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지면 1득점 하기가 버거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연장 11회까지 계속된 승부에서 두산은 11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1 : 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긴 경기 공백의 우려를 떨쳐냈고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정규리그 동반 우승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11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의 마무리 이현승은 팀의 끝내기 승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마운드는 선발 니퍼트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이닝을 34.1이닝으로 늘리는 8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군에서 돌아온 전직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2.1이닝 무실점 투구로 NC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니퍼트는 두산 팬들이 그에게 지어준 별명인 니느님다운 완벽투를 선보였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니퍼트는 초반부터 직구의 구속을 150킬로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NC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니퍼트의 장점이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 조합은 위력적이었다. NC 타선은 니퍼트를 상대로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상대적으로 더 올라왔을 것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니퍼트의 투구는 완벽했다. 



니퍼트가 제 역할을 해준 것에 더해 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의 호투가 더 반가웠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은 불펜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부상 복귀를 준비하던 베테랑 정재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두산의 불펜진은 승부처에서 믿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부족했다. 마무리 이현승이 시즌 후반 큰 부진을 보였다는 점은 불펜의 불안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용찬의 호투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확실한 필승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이용찬은 9회 초 무사 1루, 연장 10회 초 1사 3루 위기를 극복하며 두산의 끝내기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 주었다. 이용찬이 1차전과 같은 내용의 투구를 한다면 마무리 이현승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두산 마운드 호투와 함께 NC 마운드의 호투로 돋보였다. NC 선발 스튜어트는 두산 선발 니퍼트와 같은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가 심한 구질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스튜어트는 플레이오프전보다 구위가 떨어졌지만,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대등한 마운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스튜어트는 7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투구로 두산 선발 니퍼트의 8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투구와 비교해 내용에서 밀렸지만, 0 : 0 경기를 이어가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NC는 스튜어트의 이어 원종현이 1.2이닝 무실점, 이민호가 2.1이닝 무실점 투구로 호투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소한 마운드 대결에서 있어서 NC는 두산에 뒤지지 않았다. 이는 NC가 안타 수 3 : 11의 절대 열세에도 승리 가능성을 연장전까지 이어갈 수 있는 요인이었다. 

이렇게 힘겹지만, 팽팽한 대결을 이어가던 NC였지만, 11회 말 아쉬운 수비 하나가 그들을 더 버틸 수 없게 했다. NC는 11회말 마무리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길어지는 연장전을 대비했다. 하지만 임창민은 선두 타자 허경민에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타자 김재호 타석때 발생했다. 김재호의 타구는 중견수 플라이가 예상됐지만, NC 중견수 김성욱이 타구 낙하 지점을 착각하며 안타가 되고 말았다. 1사 1루가 될 상황은 순식간에 무사 1, 2루로 급변했다. 경기 내내 수차례 득점기회를 놓쳤던 두산으로서는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였다. 

NC는 만루 작전까지 펼치며 맞섰지만,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는 승부를 결정짓는 타구가 됐다. 접전의 승부가 한 순간의 착각으로 조금은 허무하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외국인 선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NC로서는 그 중 한명인 스튜어트가 등판한 경기를 놓치면서 시리즈 전략이 차질이 생겼다.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해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커로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운명을 짊어진 등판을 해야 할 상항이다. 여기에 1차전 득점권에서 결정력이 떨어졌지만, 팀 11안타에서 볼 수 있듯 긴 경기 공백에도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커에게 한국시리즈 2차전 등판은 올 시즌 가장 힘든 순간이 될 수 있다. 

정규리그 1위 두산 그리고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는 역시 강했다. 두산은 어떤 상황에서도 승부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니퍼트는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타선의 결정력 부족이 옥의 티였지만, 단단히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는 두산다웠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모른 NC는 대등한 대결을 하며 끈기를 보였지만, 믿었던 타선이 부진했고 결정적인 순간 실책성 수비가 원인이 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NC는 2차전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 됐지만, 1차전과 같은 타선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NC가 1차전 연장전 패배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시리즈 흐름을 대등하게 만들 수 있을지 두산이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빠르게 연승 분위기를 만들지 연장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두산이 더 기분 좋은 흐름인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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