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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전 2차전] 호투한 마운드, 투혼의 수비, 아쉬운 빈타, KIA






4위 LG가 5위 KIA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10월 11일 와일드카드전 2차전에서 선발투수 류제국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마무리 임정우의 9회 초 무실점 호투로 KIA 타선을 단 1안타로 잠재우고 9회 말 교체 선수로 출전한 김용의의 결승 희생플라이로 1 : 0 의 짜릿한 승리를 했다. LG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으며 넥센과 준PO에서 만나게 됐다. 

승리의 영광을 차지한 LG였지만, 승리 과정은 힘겨웠다. 전날 수비의 실책과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승리를 내줬던 LG는 기세상 KIA에 밀릴 수 있는 경기였다. KIA 1차전 호투한 헥터에 이어 LG전에서 강점이 있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LG는 좌완 선발 투수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나섰지만,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호투했다. 

특히, 양현종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는 바꿔 말하면 LG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LG는 양현종을 상대로 2회 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누구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출루, 3회 말 1사 2,3루 득점기회, 4회 말 선두타자 출루, 5회 말과 6회 말 득점기회에서도 좀처럼 득점과 연결되는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KIA의 단단한 수비도 LG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전날과 같은 될 듯 될 듯 안되는 공격 흐름의 LG였다.



LG가 조급해질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지만, LG를 지킨 건 선발 투수 류제국의 호투였다. 류제국은 지면 탈락하는 중압감 큰 승부에서 상승세의 KIA 타선을 맞이했지만, 침착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힘을 앞세운 KIA 선발 양현종과 달리 류제국은 공의 변화로 속도 조절로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 이런 류제국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에 KIA 타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KIA는 5회까지 사사구 4개를 얻어내며 끈질긴 면모를 보이긴 했지만,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렇게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선취 득점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0 : 0 대결로 이어졌다. 이는 선발 투수에 이는 불펜진 운영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경기 흐름이었다. 마운드의 변화를 가져온 건 KIA였다. KIA는 6회까지 투구 수 95개를 기록한 선발 투수 양현종을 내리고 7회부터 윤석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양현종이 호투하고 있었고 충분히 1이닝을 더 투구할 수 있었지만, KIA는 한 발 빠른 불펜 운영을 했다. 

이런 KIA와 달리 LG는 선발 류제국을 최대한 오랜 시간 마운드에 머무르게 했다. 류제국은 8회까지 116개의 투구를 하며 무실점 호투를 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자격을 입증한 역투였다. LG 야수진은 타격에서 그를 지원하지 못했지만, 안정된 수비로 그를 도왔다. 6회 초 류제국이 유일한 피 안타를 KIA 외국인 타자 필에게 허용하며 맞이한 1사 2루 위기와 8회 초 2사 2루에서 나온 실점을 막아내는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는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날 팀의 패배와 직결되는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던 오지환의 호수비였기에 그 의미가 더했다. 

이렇게 경기는 양 팀 마운드의 호투와 호수비 대결 속에 버티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양 팀은 경기 후반 수비를 강화하며 연장까지 고려한 경기운영을 했다. 1득점 곧 승리와 연결될 수 있는 접전은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LG가 우세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8회 말 LG는 선두타자 박용택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동반된 2루타와 4번 타자 히메네스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KIA는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로 맞섰다. 임창용은 오지환에 몸맞는 공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 타자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맞선 베테랑 임창용과 LG 신예 양석환의 대결은 극적이었다. 임창용과 끈질긴 승부를 하던 양석환은 안타성 타구를 우측으로 날렸다. 여기서 KIA 우익수 노수광의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는 양 팀 응원단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KIA로서는 수비 강화를 위해 그를 우익수로 이동하고 전진 수비를 하도록 한 수비 작전이 적중한 장면이었다. 반대로 LG는 또 한 번 득점권 적시타 부재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호수비로 승기를 잡는 듯 했던 KIA였지만,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필승 불펜 카드를 먼저 꺼낸 KIA로서는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봐야 할 필요가 있는 KIA였다. 하지만 KIA는 6회 초 필의 2루타 외에 더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8회 말 큰 위기를 넘긴 9회 초 공격도 세 타자로 너무 무기력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이런 KIA의 공격 부진은 LG에 또 다른 기회를 주었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정상호의 안타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LG는 황목치승 대주자 카드로 KIA 배터리를 흔들었다. 황목치승은 과감한 2루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KIA는 후속타자 손주인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KIA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LG 문선재의 보내기 번트 파울타구를 포수 한승택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잡아내며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LG로서는 또 다시 득점권 악몽이 되살아 아는 듯 보였다. 

하지만 KIA의 마운드 승부수가 LG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IA는 선발투수 지크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이 투구 수가 많아졌고 언더핸드 투수인 그가 계속되는 좌타자 승부가 쉽지 않다는 벤치의 판단이었다. 문제는 시즌 후반기 지크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고 올 시즌 불펜 투수 경험이 거의 없는 지크가 승패와 직결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LG는 대타 서상우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데 이어 김용의의 희생플라이로 승리에 필요한 1점을 얻어냈다. 결국, LG의 승리 환호 뒤에서 KIA는 그들의 포스트시즌을 2경기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5위팀의 와일드카드전 승리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KIA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결과론이지만, 마무리 임창용을 좀 더 믿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KIA는 1, 2차전 내내 마운드의 역투와 투혼의 호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차전 타선의 부진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만한 자격이 있는 팀임을 입증한 KIA였다. 아쉽게 그들의 포스트시즌 여정을 끝기긴했지만,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의 주력 선수로 자리를 잡은 KIA로서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경험이 내년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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