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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도핑 파문에 무너진 호타준족 외국인 타자, 롯데 아두치






6월 마지막 주 주중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4연승과 함께 중위권으로 도약한 롯데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더해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팀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던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도핑 적발 및 징계 뉴스가 그것이었다. 


아두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고 곧바로 36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이런 아두치를 웨이버 공시, 사실상 방출하며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이로써 시즌 중 허리부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2군행의 이유도 함께 밝혀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역사상 처음으로 홈런 20, 도루 20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20 - 20클럽을 달성하며 공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과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던 선수를 잃게 됐고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에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분명 약물복용은 잘못된 일이고 관용을 베풀 수 없는 일이지만, 아두치의 경우는 운동 선수들의 흔히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근육강화제가 아닌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진통제 복용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의 시선도 함께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 디스크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의 몸상태가 강한 진통제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두치는 부상과 부진이 방출과 직결되는 외국인 선수의 처지에서 어떻게해서든 경기력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그것을 위한 방법이 잘못됐다. 우리 리그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던 그로서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됐다. 


롯데에 있어 아두치는 모처럼 제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타자임과 동시에 특별함이 있는 외국인 선수였다. 공.수에 걸친 뛰어난 활약도 있었지만, 매 경기 타석과 수비에서 온 힘을 다하는 허슬 플레이와 함께 팀 적응력과 팀 융화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던 아두치였기 때문이었다. 


아두치는 지난 시즌 영입 당시 파워가 부족하는 평가와 함께 타 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있었다. 시즌 초반 성적도 좋지 않았다. 롯데는 그를 1번 타순에 배치해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지나친 공격성이 오히려 나쁘게 작용하면서 팀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아두치는 도루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호타준족의 선수로 자리했다. 결국, 아두치는 3할이 넘는 타율과 함께 28개의 홈런, 2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당연히 아두치는 시즌 후 재계약 대상 선수로 분류됐고 롯데는 팀 선발 투수진을 이끌었던 린드블럼, 레일리와 함께 아두치와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빠르게 재계약하면서 그와 함께 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심하는 팀들에게 기량과 인성을 겸비한 롯데의 아두치, 린드블럼, 레일리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에게도 이들은 여전히 팀 전력의 중심이었다. 


아두치 역시 올 시즌 팀 주축 타자로 큰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아두치는 잔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 지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아두치를 중심 타선에서 테이블 세터진으로 타순 변경을 수시로 하며 그의 타격감을 살리고 활용도를 높이려 했지만, 지난 시즌 그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6월이 되면서 월간 타율 3할을 넘기며 점차 타격감을 살리는 듯 보였지만, 허리 부상이 그를 다시 괴롭혔고 급기야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롯데는 그가 타격부진으로 함께 2군으로 내려간 최준석과 함께 컨디션을 회복해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길 기대했지만, 6월 23일 KIA전이 그에게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롯데는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아두치를 기다릴 수 없었다. 하루하루가 치열한 시점에서 롯데는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결국, 아두치는 우리 리그에서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작별을 고하게 됐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에 나서고자 했던 그의 의지가 도리어 그의 발목을 잡은 격이 됐다. 


롯데는 당장 외야에 큰 구멍이 생겼다. 손아섭, 김문호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두치까지 팀을 떠나는 상황이 롯데에는 큰 부담이다. 다행히 그의 자리를 메운 이우민 등의 백업 선수들이 지난 주중 3연전에서 공수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고 전 선수들의 힘을 모아 극적인 승리를 연일 연출하며 4연승에 성공하긴 했지만, 팀 전력의 안정감 유지라는 측면에서 주축 선수의 이탈은 분명 큰 손실이다. 


롯데는 당장 아두치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생겼다. 투수와 달리 리그 적응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타자라는 점에서 쉽게 그 대상을 확정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아두치와 같이 기동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를 시즌 중 영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자칫 시간에 쫓게 선택한 외국인 타자가 팀 전력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위험성도 있다. 


이렇게 롯데에게 아두치 없는 시즌은 현실이 됐다.  아두치는 짦은 기간 롯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약물복용 전력은 그의 국내리그 복귀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아두치가 남긴 1년하고 몇 개월의 기억은 롯데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누구보가 열심히,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 그였기에 떠나는 그를 두고 많은 롯데 팬들이 안타까움을 가지는 것도 그 이유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아두치는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호타준족의 외국인 타자였다는 상반된 평가는 이제 팬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이번 아두치 사태는 외국인 선수 관리와 금지약물 복용 등 도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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