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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징비록 다시보기 6회] 다시 격화된 동.서인 대립 속, 어렵게 성사된 이순신 등용






세자 책봉을 추진하던 서인의 계획은 선조의 반대와 동인의 입장 번복으로 벽에 부딪쳤다. 애초 명분에 따라 세자 책봉에 동의했던 동인의 이산해, 류성용은 서인의 정치적 야심을 알면서 이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동. 서인의 극심한 대립을 불러왔다. 잠깐 동안의 협조 체제도 무너졌고 예전과 같은 극심한 대립이 불가피했다.

서인들은 그럼에도 세조 책봉 문제를 계속 공론화하면서 선조를 압박했다. 선조는 이에 반대 의사를 보였지만, 명분을 앞세운 서인은 의도를 꺽지 않았다. 이는 선조의 서인에 대한 견제 심리를 더욱더 강하게 했다. 이는 정치적 격변을 예고하는 일이었다. 서인은 서인대로 세자 책봉에 협조하지 않은 동인, 특히 그 중심에 있는 류성용에 대한 보복의 기회를 노렸다.

이런 상항에서 불거진 이순신 등용을 둘러싼 대립은 류성용에 정치적 위기를 불러왔다. 애초 이순신의 능력과 청렴함을 알고 있었던 류성용은 한직에 머물고 있던 이순신을 전라 좌수사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반대파인 서인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품계를 크게 뛰어넘는 류성용의 결정은 오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시만 해도 관직을 둘러싼 청탁과 뇌물이 횡행하는 시기에 류성용의 이순신 천거는 서인들에게 류성용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감찰 업무를 담당하던 대사헌 윤두수는 뇌물 혐의를 들어 류성용을 집중 감찰했다. 이는 류성용을 견제하고 정치적 보복을 겸하는 일이기도 했다. 윤두수는 정승 반열에 있는 류성용이 작은 비리라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윤두수의 의도는 류성용의 청렴함을 더 확고하게 하는 일이었다. 류성용의 비리는 말 그대로 설에 불과했고 조사 과정에서 이순신의 강직함과 능력을 더 부각됐다. 조사를 주도했던 윤두수 역시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인의 류성용에 대한 공격 실패는 역풍을 불러왔다.

정치 9단의 면모를 보여주던 영의정 이산해는 선조의 서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대사헌 윤두수의 류성용에 대한 무리한 감찰에 대한 문제점과 더불어 정철의 사생활 문제를 들어 그를 탄핵하는 여론을 조성했다. 이런 동인의 역공은 서인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결국, 정철은 좌의정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는 류성용이 대신했다. 조정의 실권을 다시 동인쪽으로 기울었다.


이런 정치적 변화 속에 일본을 방문했던 통신사 일행이 돌아왔다. 이미 조선은 일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유능한 장수들을 요충지에 배치하는 조치를 취했고 이순신도 이를 통해 요직에 기용될 기회가 생길 수 있었다. 조정은 통신사의 보고를 토대로 일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조선 조정에 통신사 일행의 상반된 보고는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었다. 정사 황윤길을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높게 보고했지만, 부사 김성일은 이와 상반된 보고를 했다. 마침 황윤길은 서인이었고 김성일은 동인이었다. 주요 정책에서 대립 양상을 보이는 동. 서인임을 고려하면 상황 판단에도 격돌이 불가하게 됐다.   


토요토미가 조선 침략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위한 고니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조선 침략과 전면전은 점점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국론이 엇갈리는 조선의 상황은 점점 조선을 더 나락에 빠뜨리고 있다. 조선에게는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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