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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징비록 다시보기 3회] 긴 줄다리기 끝에 결정된 통신사 파견






조선이 통신사의 일본 파견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조건을 토요토미가 받아들였다. 토요토미는 은 수년 전 남도 지방을 침공했던 왜구의 수장과 그들은 안내했던 조선인 첩자를 조선으로 소환했다. 조선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외교적 성과였지만, 일본의 통신 파견 요청을 무조건 거절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애초 통신사 파견에 적극적이었던 류성룡과 동인 측은 다시 한 번 선조에서 통신 파견을 주장했지만, 선조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인을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 서인들 역시 류성용에 반대했다. 류성용으로서는 힘에 부친 상황이었다. 선조는 소환된 이들에 대한 처형을 명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조선은 첩자의 입에서 비밀리에 개발 중이던 신 무기의 이름이 나왔고 수많은 일본의 첩자들이 조선에 있다는 증언을 듣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선조는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신무기 기술이 유출되는 건 가까스로 막았지만, 토요토미가 지배하는 일본을 미개한 야만의 나라로만 봤었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그들의 진짜 의도를 알 필요가 있었다.








선조는 마음을 바꿔 통신사의 일본 파견을 허락했다. 하지만 서인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정철을 중심으로 한 서인 세력은 통신사 파견 반대는 물론이고 국가 기밀이 유출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 류성용에 대한 파직을 함께 주장했다. 동. 서인 양당의 세력 균형을 위해 류성용과 이산해 두 동인 거물 인사를 조정에 남겨주었던 선조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은 서인 세력을 힘으로 누를 수 없는 점도 문제였다.


선조는 서인의 전략가였던 송익필의 행방을 주시했다. 그는 과거 죄가 사면되지 않아 천민 신분으로 놓여있었고 쫓기는 몸이었다. 선조는 그를 붙잡아 서인들을 압박했다. 그가 과거 정여립의 난을 이용해 수많은 동인들을 무고했던 전력을 들었다. 서인들이 그를 두둔한다면 죄인과 연계된 것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서인들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선조는 거래를 제안했다. 그는 송익필과 서인들의 연계 사실을 묻어두는 대신 자신의 정책에 서인들이 따르도록 했다. 이렇게 동인과 서인, 선조와 서인 간의 치열한 파워게임 끝에 조선 통신사의 일본 파견이 결정됐다. 통신사 파견의 책임을 맡은 류성용을 서인들의 제안을 수용 서인 출진의 황윤길을 정사로, 동인 출신의 김성일을 부사로 삼아 통신사를 구성했다.


임진왜란을 2년여 앞둔 시점에 통신사 파견은 조선에 큰 의미가 있었다. 일본의 군사력과 침략 의도를 파악해야 했고 일본의 실력자 토요토미의 성향도 함께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단순한 사신이 아닌 정탐자의 역할도 함께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조선 통신사를 대하는 토요토미의 태도가 조선의 예상과 크게 다르고 동.서인으로 갈린 조선의 정치 상황에서 객관적인 보고가 가능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토요토미의 조선 침략 계획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군사력 증강이 계속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조선은 전란을 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일단 얻었다.


과연 조선이 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물론, 역사적으로 통신사 파견이 전란 대비에 더 큰 혼선을 준 안타까움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 전개상 중요한 분기점인 통신사 파견과 활동을 둘러싼 앞으로 이야기기 기대된다. 또한 동.서인의 대결을 왕권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선조의 본 마음을 알아차린 류성용의 선조에 대한 충성심에 균열이 생길지 여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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