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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LG 7월 9일] 예측 불허 난타전, 마지막에 웃은 롯데





엔트리에 등록된 대부분 야수, 불펜 투수가 경기에 출전했고 연장전까지 양 팀 합쳐서 25득점과 34안타, 20개의 볼넷이 난무한 대 접전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7월 9일 LG전에서 연장 11회 말 4번 타자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13 : 12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과 함께 주말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고 단독 5위 자리에 올라섰다. 


11회 초 팀 9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 불펜 투수 박시영의 행운이 승리투수가 됐다. 그에게는 시즌 첫 승이자 프로데뷔 첫 승이었다. 롯데 새로운 4번 타자 황재균은 결승 끝내기 적시타 포함 4안타 4타점의 팀 타선을 이끌었고 5번 타순의 강민호도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문규현은 3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박종윤도 3안타로 힘을 보탰다. 


LG는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과 필승 불펜 윤길현을 모두 무너뜨리며 공격에서 힘을 보여줬지만, 마운드가 롯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LG는 6연패 늪에 빠지며 7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침체 분위기를 끝내지 못하며 순위가 7위까지 밀렸다. 


경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경기를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선발 투수들의 면면은 난타전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롯데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LG는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류제국이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부진하지만, 긴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상황이었고 류제국은 기복이 심한 시즌이지만, 이번 롯데전은 호투를 하는 사이클이었다. 이런 양 팀의 기대와 달리 선발 투수들은 상대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접전의 종결자, 황재균)



초반 기세는 LG가 잡았다. LG는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롯데 선발 린드블럼을 확실히 공략했다. 린드블럼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1이닝 9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공이 높게 형성됐고 LG 타자들은 그 공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홈런 3개를 허용하며 홈런 공장장의 명성(?)을 또다시 보여줬다. 


린드블럼과 맞대결한 LG 선발 류제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제국은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팀 타선의 지원까지 받았지만, 한 타순이 돈 이후 투구 내용이 급격히 나빠졌다. 4회 말 롯데 황재균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한 류제국은 5회 말 5실점 하며 무너졌다. 그 중간에 수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는 등 베테랑 투수로서는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롯데는 그 기회를 5회 말 강민호의 역전 3점 홈런 포함 대량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롯데의 5회 말 5득점은 경기를 더 뜨겁게 하는 도화선이었다. 돌아온 6회 초 LG는 롯데 불펜을 상대로 4득점 하면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유격수 문규현이 실책으로 실점을 헌납했고 LG 4번 타자 히메네스는 그 실책을 2점 홈런으로 응징하며 팀의 4득점을 완성했다. 롯데는 6회 초 두 번째 투수 박진형에 이어 이명우, 이성민까지 3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누구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불펜진의 문제는 롯데만의 것이 아니었다. LG는 9 : 7로 역전한 이후 돌아온 6회 말 수비에서 신승현, 진해수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이들이 2실점 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7회 말 LG 불펜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정훈의 2루타로 2득점을 추가하며 11 : 9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필승 불펜 윤길현을 8회 초 마운드에 올려 승세를 굳히려 했지만, 전날 2이닝 투구를 했던 윤길현은 그 부담 탓인지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이런 윤길현을 상대로 LG는 선두타자 박용택의 2루타를 시작으로 3안타를 집중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이정민으로 마운드를 급히 교체했지만, LG는 끝내 역전에 성공하며 12 : 11로 앞서갔다. 경기 분위기가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8회 말 교체 선수로 출전한 김민하가 LG 봉중근으로부터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또 한 번의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이동현에 이어 봉중근까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모두 실점하며 팀 타선이 만든 승리 흐름을 지키지 못했다. 


12 : 12 동점이 된 경기는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대량 득점을 주고받는 양 팀이었지만, 이후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LG는 마무리 임정우가 흔들리자 김지영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며 롯데 공세를 차단했고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을 동점이던 9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이렇게 많은 득점과 투구 교체가 계속되면서 경기시간은 무한 연장됐다. 9회 말 롯데 공격때 롯데 문규현 타격시 타격 방해 시비와 항의하던 LG 코치의 퇴장의 헤프닝은 경기 시간을 더 늘렸다. 결국 경기 시간은 5시간을 넘어섰다. 체력부담과 함께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11회 말 롯데가 힘을 냈다. 11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문규현의 안타와 이어진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1사 후 김문호의 안타로 1사 만루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긴장이 극대화된 상황에 타석에 선 황재균은 끈질긴 승부끝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던 LG 불펜투수 김지용은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낮게 떨어지는 볼을 안타로 만들어내는 황재균의 타격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LG는 선발 류제국을 비롯해 주력 투수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연패 탈출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타선 역시 12득점 하면서 뜨거운 모습을 보였지만, 9회부터 매 이닝 선두 타자 출루에도 득점에 실패하며 작은 아쉬움을 남겼다. 


승리한 롯데 역시 선발 린드블럼의 부진과 함께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했다. 팀 투수들이 무려 11개의 볼넷을 내주었다는 점은 분명 문제였다. 여기에 실책과 견제사 작전실패 등 세밀한 야구가 잘 이루어지 않았다는 점도 짚고 넘어거야 할 부분이있다. 하지만 어려운 경기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2군에서 콜업된 야수 나경민이 타격과 주루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롯데와 LG의 7월 9일 경기는 승리에 대한 절실함 만큼이나 치열한 승부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양팀은 난타전으로 포장하기에는 특히, 수비와 주루, 마운드에서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그 덕분에 양 팀은 극심한 전력 소모를 감수해야 했다. 승리한 롯데가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양 팀 모두 상당한 후유증이 걱정되는 일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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