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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달리는 호랑이 타고 상위권 굳힌 넥센






장맛비로 프로야구 경기 취소가 잇따른 가운데 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은 주말 3연승의 신바람을 불었다. 넥센은 KIA와의 홈 3연전에서 치열한 연일 치열한 타격전을 펼친 끝에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넥센은 4위 SK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유지하며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덤으로 대 KIA전 9연승을 이어가며 절대 강세를 유지했다.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이전까지 15연승의 NC와의 시리즈를 스윕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던 KIA는 충격의 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7위로 내려앉았다.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아픔이 더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심화된 넥센전 절대 약세를 극복할 기회마저 놓쳤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했다.. 


특히, KIA로서는 7월 3일 일요일 경기가 가장 아쉬웠다. KIA는 9회 초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무너뜨리며 6 : 4로 승리 일보 직전에 이른 상황이었다. KIA는 마무리 임창용에게 팀 승리에 필요한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맡겼다. 임창용은 오랜 기간 경기 공백이 있었지만,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2점차라면 충분히 막아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마치 주술과 같은 KIA의 넥센 공포증을 임창용도 벗어나지 못했다. 임창용은 첫 타자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넥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타자 박정음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넥센은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내며 경기를 연장까지 이어지게 했다. 넥센의 기세에 임창용은 그답지 않게 폭투와 보크를 범하며 올 시즌 첫 세이브 기회에서 최악의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마무리 김세현에 이어 나온 오재영, 마정길이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연장 11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박정음의 끝내기 안타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은 돔구장의 이점을 만끽하며 그들의 상승세를 유지하게 됐다. 


넥센으로서는 KIA전 3연승이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넥센은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며 팀 실점이 크게 치솟은 상황이었다. 올 시즌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하던 김세현도 불안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넥센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선발 투수 신재영도 10승 달성 이후 상대 팀에 공략당하는 시점이었다. 선수층 마저 두껍지 않은 넥센으로서는 장맛비로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넥센에 주말 3연전 상대 KIA는 분명 부담스러웠다. 올 시즌 절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KIA의 기세는 무서웠다. 올 시즌 내내 그동안 이어져온 상대 전적 절대 강세 기조가 깨질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넥센은 KIA를 만나면서 집중력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타선이 더 뜨겁게 타올랐다. KIA 마운드는 넥센 타선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KIA도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이는 연이은 패배로 이어졌다. 


결국, KIA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지 않는 돔 구장을 원망해야 할 만큼 치명적인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양팀의 상생 관계가 너무나 결정적인 순간 작용했다. 넥센은 KIA전 9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벗어나 다소 여유를 가지게 됐다. 


이렇게 넥센은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달리는 호랑이 등을 타고 더 높은 도약을 하고 있다. 새롭게 형성된 KIA전 절대 강세가 올 시즌 내내 이어질지 KIA에는 괴로운 일이지만, 야구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항이 하나 더 추가됐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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