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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징비록 다시보기 7회] 전쟁 대비 갑론을박 조정에 등돌리는 민심






일본에 파견됐던 통신사 일행이 돌와왔다. 조정에서는 그들을 통해 일본의 침략 의도를 파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의 판단은 판이하게 달랐다. 서인 황윤길은 전쟁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했지만, 동인 김성일은 그들의 위협을 허세로 보고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동인과 서인의 정세 판단에도 영향을 주었다. 
서인은 즉각적인 대응을 선조에 주장했지만, 동인은 점진적인 대응을 주장했다. 이런 동. 서인의 대립 속에 류성룡은 동인이었지만, 일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군제를 개편하고 남해안의 성과 보수 등 전쟁 대비를 추진했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경상도 지역의 민심은 흉흉하기만 했다.




일반 국민들은 지역을 벗어나 북으로 피난을 떠나는 일이 늘어났다. 과거 왜구의 침입 당시 그들의 잔혹성과 이에 대응하지 못한 조정의 무능함을 경험했던 국민들에 전쟁 징후는 큰 공포로 다가왔다. 지역 수령들이 이를 막아보려 했지만, 령이 서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군역과 공역을 담당할 인원의 부족을 초래하고 전쟁 대비를 어렵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조는 류성룡에게 지역의 민심을 파악하도록 명했다. 류성룡은 힘겨운 국민들의 삶과 조정과 임금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밑바닥 민심을 직접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왜관에 머물던 일본인들이 모두 일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류성룡은 중앙군의 충남 지역에 배치해 일본의 침입에 대비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현사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선조에 보고했다. 민심 이반에 선조는 깊은 실의에 빠진 게 된다.
​선조는 일본의 침략에 대비한 조정의 의견이 동. 서인 사이에 엇갈리는 상황에서 왕명을 내려 논란을 끝내려 했다. 선조는 전쟁에 대한 우려를 유언비어로 엄벌하기로 하는 한편 남해안 일대 성곽 보수와 군사력 증강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전쟁 발발시 자신이 나서 싸울 것을 천명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게 된다.

이는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는 한편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일사불란하게 전쟁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함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보다 왕권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있었다. 하지만 선조의 이러한 명령은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한 결과물이었다. 조선 조정은 일본 군대의 규모를 최대 1만 5천 정도로 예측했다. 류성룡조차도 일본의 전면전 시도를 예상하지 못 했다.
이미 일본의 실력자 토요토미는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 염두에 둔 대규모 전면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토요토미는 지역 영주들의 불만을 대외로 돌림과 동시에 자신이 꿈꾸었던 대륙 정벌의 야망을 실현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마음이 급해졌다. 토요토미는 조선과 가까운 나고야에 전진기지를 건설하고 조선 침략을 본격화했다.  일본 고니시 세력이 국서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전쟁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토요토미의 의지는 굳건했다.
이런 일본의 급박한 사정을 조선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대응을 놓고 내부 대립만 지속할 뿐이었다. 여기에 일본의 위협에 대한 외교적 대응에도 미숙함을 보였다. 명나라는 조선이 일본에 대한 통신사 파견을 자신들에 보고하지 않을 것을 두고 조선과 일본의 연합해 명나라를 공격할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에 이른다. 이는 조선의 최고 우방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었다. 

이렇게 조선 조정은 임진왜란을 채 1년도 안 남긴 시점에도 정파의 이익과 정치적 상황에 매몰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조정에 민심을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에게 전쟁을 대비할 소중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 토요토미의 야욕은 이제 돌아킬 수 없는 비극으로 조선을 몰아넣고 있었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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