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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징비록 다시보기 15회] 신립의 패전, 바람 앞에 등불 된 한양








임진왜란 발발 이후 파죽지세로 한양으로 진격하는 고니시의 일본군 앞에 신립의 정예부대가 막아섰다. 신립은 조선 최고의 장수였고 그가 무너지면 며칠 안에 도성 한양에 일본군이 진격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신립은 개전초기 조선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다. 조선 조성의 여망을 안고 충주로 향한 신립은 배수의 진을 치며 결전을 대비했다.


신립의 전술은 분명 무리가 있었다. 병력수와 화력에서 조선은 밀리고 있었다. 정면 승부는 승산이 그만큼 크지 않았다. 일본군이 한양으로 향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조령의 험준함을 이용한 전술로 그들의 진격을 늦출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신립은 이미 준비가 부족하고 사기까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조선군이 고난도 매복전을 전개할 역량이 안된다고 판단했다. 도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군사들의 통제도 쉽지 않았다.


신립은 더는 후퇴가 어려운 강을 뒤로하고 일전을 펼치면 제대로 된 전투 없이 진격하던 일본군에 많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신립은 일본군에 없는 수천의 기마부대를 잘 활용한다면 조총 부대의 약점을 이용해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첫 전투에서 신립의 전략을 적중했지만, 기마전을 펼치기에 부적절한 지형조건은 조선군에 큰 악재가 됐다.









결국, 신립은 온 힘을 다해 고니시의 일본 선봉대와 맞섰지만, 중과 부족이었다. 신립은 최후까지 항전하다 탄금대 강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 장렬한 최후였다. 하지만 신립의 허무한 패전은 조선 조정에 큰 충격이었다. 마지막 방어선마저 무너진 상항에서 일본군을 막을 병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미 싸울 수 있는 병사들은 군영을 하나 둘 이탈하고 있었다. 민심도 흉흉해지면서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피해가 없는 지역의 구원병의 도착마저 더디기만 했다.


급변 상황에 선조는 일본군의 공세를 피해 몽진한 것을 천명했다. 그는 이미 전세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도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그는 왕실과 조정을 북쪽으로 이동해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의 여지를 찾으려 했다. 분명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는 수많은 국민들을 버리는 처사였다. 이는 국난 극복에 필요한 국민들의 자발적 항전 의지를 꺾는 것이었고 왕과 조정에 대한 여론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류성룡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신들은 이에 반대했다. 도 제찰사인 류성룡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전할 것을 주장했다. 몽진은 차후의 문제로 여겼다. 그럼에도 선조의 의지는 확고했다. 선조는 왕이 일본군에 잡힌다면 항전이 무의미하다 여겼다. 일단 악화된 여론에 선조는 앞에서는 도성 수성을 천명했지만, 음밀히 몽진을 준비했다.


조선 조정이 앞으로 상황 대처에 하나가 되지 못하는 사이 일본군은 고니시의 1군과 가토의 2군이 상호 경쟁하며 진격 속도를 높였다. 류성룡은 한강을 이용 방어선을 구축해 이에 맞서려 했다. 하지만 이미 왕을 비롯한 국민들의 일본군을 크게 두려워하고 싸울 의지를 잃은 상황에서 그의 노력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애초부터 어려웠다. 도성 함락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이렇게 조선 최대 비극의 시간은 큰 상처를 남기며 흘러가고 있었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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