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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순위경쟁 무풍지대 넥센, 이제 2위 경쟁자로?






각 팀별로 30경기 정도를 남겨둔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판도가 여전히 1위 두산을 제외하곤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위 두산은 한때 불펜진의 난조로 흔들림이 있었지만, 단단한 선발진을 앞세워 이내 자신들의 페이스를 되찼았다. 8월 27일까지 2위 NC와의 승차는 6경기 차로 NC가 두산보다 7경기를 덜했다는 변수를 고려해도 뒤집기 어려운 차이가 됐다. 두산의 정규리그 1위는 거의 굳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야구팬들의 큰 관심사였던 4, 5위권 경쟁은 예측이 어렵다. 전반기 하위권에 머물던 LG의 약진이 순위 판도를 흔들었다. 8월 마지막 일요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LG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은 5위에 위치했다. 마치 2014시즌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기억을 재현하는 그들이 모습이다. 


팬들의 상당한 비판에도 뚝심 있게 진행했던 리빌딩이 성과를 내면서 라인업에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고 불안했던 마운드가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안정세를 보이면서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LG의 모습이다. LG와 함께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 KIA 역시 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4, 5위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주전들의 부상에 따른 고비를 잘 넘겼고 마운드 역시 기대 이상으로 버텨주고 있다






이들 두 팀의 선전과 맞물려 꾸준히 4위 자리를 지켜오던 SK는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위기 국면을 맞이했다. 차이가 거의 없지만 순위가 6위로 밀렸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공백이 역시 문제였다. 장타에 의존하는 타선의 약점도 득점력에 있어 기복을 심하고 하고있다. 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지난 시즌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이겨내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던 경험은 SK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들을 추격하는 팀들은 상황이 쉽지 않다. 올 시즌 상위권 후보로 지목됐지만, 좀처럼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제자리 걸음이다. 5위권과의 승차는 4경 차로 추격권에 있지만, 여전한 선발 마운드의 부진이 여전하고 권혁이 부상으로 빠진 불펜진도 함께 불안하다. 타선이 여전히 뜨겁지만, 마운드의 안정을 이루지 못한다면 중위권 추격이 쉽지 않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비판수위가 거세지고 있어 팀 전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화 아래 자리한 롯데와 삼성, kt는 사실상 중위권 추격이 쉽지 않다. 롯데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큰 부담이다. 이들을 대신한 백업 선수들을 말 그대로 백업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공백은 타선의 힘을 크게 떨어뜨렸고 득점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잠깐 안정세를 보였던 마운드는 이번 주 금요일, 토요일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박세웅, 린드블럼이 모두 초반 대량실점하며 무너지면서 힘을 잃었다. 롯데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시도했던 코칭스태프 개편의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거의 매 경기 라인업 변화를 주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신통치 않다. 현재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희망에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 


롯데와 함께 8, 9위권에 자리한 삼성은 최근 타선의 폭발력이 되살아나고 불펜진이 선전하고 있지만,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허전하다. 즉, 연승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섬성이지만, 지난 시즌까지 이뤄낸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의 영광은 과거속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에게는 이승엽의 개인 통산 600홈런 달성 여부가 순위 경쟁 이상으로 큰 관심사다. 하위 kt는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고 뜻하지 않은 악재가 겹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미미하면서 신생팀의 돌풍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2년 연속 최 하위가 유력하다. 


이들 팀들과 달리 순위 경쟁에서 동 떨어져있던 3위 넥센은 그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넥센은 그동안 2위를 추격하기에는 큰 차이가 있고 4위권과의 격차가 큰 3위였다. 현상 유지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었고 최근 포스트시즌을 고려한 팀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2위 NC가 주춤하면서 격차가 어느새 2.5경기 차로 줄었다.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차이다. 이장석 구단주의 송사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작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선발진의 높이를 더 높였다. 올 시즌 새롭게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한 신재영, 박주현이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가세한 맥그리거는 앞도적이지 않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로테이션의 한축으로 자리했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불펜진 역시 세이브 부분 1위에 빛나는 마무리 김세현을 축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넥센의 마운드다. 시즌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힘을 보였던 팀 타선 역시 마운드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또 한가지 넥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NC전 약세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점이다. 넥센은 수년간 NC에 극심한 분진을 보였다. 공룡 공포증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넥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넥센은 8월 27일 경기까지 NC전 7승 7패의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다. NC의 전력이 최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넥센 역시 지난 시즌보다 훨씬 약해진 전력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를 바탕으로 넥센은 2위 도전에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물론, 2위 도전을 위해 넥센이 무리한 경기운영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순위 경쟁에 대한 전력 투구가 실패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넥센의 팀 분위기라면 충분히 2위 추격을 기대할 수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이어진다면 선발진이 강점이 된 넥센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NC의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도 변수다. 이는 장정이 될 수 있지만, 빽빽한 일정이 체력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순위 경쟁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2위 경쟁이 점점 뜨거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넥센이 다소 외로운 3위 질주에도 제 페이스를 지키며 승수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NC전 약세의 족쇄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 NC전 천적관계까지 걷어낸 넥센이 내친김에 2위 도전에 나서게 될지, 그렇게 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넥센이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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