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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가을맞이와 함께 선택의 갈림길에 선 롯데






프로야구가 어느덧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팀 별도 차이는 있지만, 30경기 정도를 남겨둔 가운데 순위 경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위 두산은 이제 2위 NC의 추격을 따돌린 모습이고 2위 NC는 1위보다는 3위 넥센의 추격을 더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3위 자리를 지켰던 넥센은 내심 2위 도전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1, 2, 3위 팀들과 달리 4, 5위권은 아직 복잡하다. KIA가 4위, LG가 5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6위 SK가 4위를 불과 한 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일단 이들 세 팀이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이들보다 아래에 있는 팀들도 희망은 남아있다. 7위 한화는 최근 불꽃 타선을 앞세워 3연승 하며 5위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불펜의 주력 투수 권혁, 송창식이 누적된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부상으로 쓰러졌다. 허약한 선발진을 불펜 운영으로 메워왔던 한화로서는 엄청난 악재라 할 수 있다. 한화로서는 뜨거운 팀 타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반기 들어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던 8위 롯데도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의 위치는 9위 삼성과 승차 없는 8위고 5위 LG와의 승차는 5경기나 벌어져 있다. 3경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통 한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임을 고려하며 추격하기에 버겁다. 지난 시즌과 같이 중위권 팀들이 패수를 쌓아가며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4위 KIA와 5위 LG의 최근 팀 분위기는 연패를 기대하기 어렵다. 


롯데로서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전력으로는 연승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하다. 


한때 옥스프링 코치의 1군 합류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선발진이 지난 2경이 연속해서 초반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토종 선발진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였던 박세웅이 무너졌고 후반기 나이지는 투구를 했던 에이스 린드블럼도 무너졌다. 이들의 초반 난조로 롯데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2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 상대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었던 두산과 삼성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선발진에서 노경은이 후반기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후반기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여전히 미덥지 못하고 제5선발로 새롭게 자리한 박진형 역시 풀 타임 첫 시즌에 따른 체력적 부담이 있다. 박진형은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연승을 위해 선발진의 안정화가 필수적이지만, 그것을 확신할 수 없다.


불펜진의 사정도 좋지 않다. 롯데가 불펜 강화를 위해 영입한 FA 불펜 투수 손승락, 윤길현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승부처에 이들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시즌 초반 경미한 부상에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등 관리를 했지만, 후반기 승부처에서 부진했다. 이들이 부진하면서 패한 경기는 롯데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들 외에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정대현, 강영식, 이명우, 김성배 등 수년간 롯데 불펜진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모두 사라졌다. 김성배는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30대 후반이 이정민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만의 힘으로 버티기는 힘겨워 보인다.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시즌 중 1군 불펜진에 합류한 김유영, 박시영이 성장하고 있지만, 긴박한 승부에서 믿고 내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결국, 롯데는 선발진도 불펜진도 모두 확신을 가질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마운드 불안을 메워줄 팀 타선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가 크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 이탈과 함께, 지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던 중심 타자 최준석은 부진이 이어지며 1, 2군을 오가는 처지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맥스웰은 연승 중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중 합류가 불가능해졌다. 새롭게 중심 타선에 자리한 신예 김상호와 팀의 중심 타자 손아섭, 황재균이 분전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주력 타자들을 공백은 팀 공격력의 지속성을 잃게 했고 득점력 부족과 연결됐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득점권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에 실패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는 지난 시즌에도 지적됐던 문제였지만, 올 시즌 후반기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는 9월 초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외야수 전준우, 내야수 신본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롯데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필수조건인 팀 전력에서 부족함이 여전하다.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동력이 부족하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매 경기 라인업을 변경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고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느낌이다. 흡사 지난 시즌과 같이 중위권에서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한 기억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로서는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분명 이른 감이 있다. 군 제대 선수 가세가 이루어지면 라인업이 강화되고 잔여 경기 일정이 드문드문 이어진다면 선발 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낼 여건이 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롯데의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그들보다 위에 자리한 팀들의 부진이 함께해야 한다. 냉정히 말해 롯데의 전력으로 남은 기간 높은 승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5위 LG전을 시작으로 2위 NC, 4위 KIA로 이어지는 6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LG는 후반기 상승세에 있고 NC는 롯데가 1승 10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천적이다. KIA 역시 롯데전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험난한 일정이다. 반대로 이 6경기에서 4승 2패 이상을 이뤄낸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순위경쟁의 희망을 계속 가져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롯데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번 주, 롯데는 올 시즌 전체를 놓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을 보인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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