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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징비록 다시보기 18회] 반격 시작하는 조선, 여전한 지휘 난맥상






전쟁 시작 후 내내 밀리기만 하던 조선이 반격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 시작은 전라 좌수사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었다. 선조의 수군 폐지 등의 부정적 시선을 뒤로하고 전쟁에 대비했던 이순신의 수군은 첫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전보를 알렸다. 조선 수군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일본군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일본군의 한양을 점령한 부대에 원활한 군량과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바닷길 이용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수로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면 중요 전략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양을 떠나 선조가 있는 평양성 공략을 준비 중인 일본군에 큰 근심거리가 생긴 셈이었다. 토요토미 역시 조선 수군의 존재에 큰 우려를 표했다. 토요토미는 일본 수군의 증원을 명하며 이순신의 존재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는 전승의 신화를 이루며 일본군을 두려움에 떨게 한 이순신 영웅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수군의 반격을 시작으로 조선은 호남과 북방의 군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군량이 평양성에 모이면서 조선군은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불리한 전세에 평양까지 파천을 감행한 선조 역시 자신감을 되찾고 일본군과 맞서 싸울 것을 천명했다. 조선군은 우선 임진강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 방어선을 지켜낸다면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명나라 원병이 도착할 시간까지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군의 지휘체계가 흔들리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선조는 도성 방어에 실패한 도원수를 신뢰하지 못하고 새로운 지휘관에게 임진강 전투를 지휘토록 했다. 이는 2개의 지휘 라인인 생기는 것으로 유사시 일사불란한 군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선조는 그 점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선조는 후퇴하는 도원수를 따르지 않고 전선에 남아 일본군과 맞서 싸우던 장수 신각에 대해 오해를 하고 그를 참하는 우를 범한다. 신각은 적 수백 병을 섬멸하는 전공을 올리고도 도원수 김명원의 보고만을 본 선조의 명에 따라 참수되는 비운을 겪고 말았다. 한 명의 장수와 병사가 아쉬운 조선으로서는 큰 손실이었다. 


조선으로서는 흩어진 군사를 다시 모으고 군 지휘체계를 하루빨리 다시 세워야 했지만, 왕과 조정, 최전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 않았다. 전쟁을 진두지휘할 인물이 절실한 조선이었다. 이는 류성룡의 재 등용 필요성을 높였다. 영의정에서 물러나는 이산해까지 류성룡을 중히 기용할 것을 청했지만, 선조는 류성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두지 않았다. 류성룡의 충언이 선조에게는 자신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만약 류성룡에 전권을 준다면 민심을 잃어버린 자신의 권력 기반이 흔들릴 수 있음을 우려한 선조였다. 


선조는 임진강 전투 승리로 전세 역전의 발판을 삼고 자신의 왕으로서의 권위도 되찾으려 했다. 하지만 류성룡은 지금의 대응으로 임진강 전투 승리가 어려움을 주장하며 선조의 낙관론에 맞섰다. 이는 선조와의 또 다른 충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미 류성룡은 조선군에 투항한 일본군 장수 사야가의 처형을 명하는 선조의 부당한 결정을 반박하며 그 결정을 되돌리기도 했다. 류성룡으로서는 왕이라 할지라도 국가 비상시국에 잘못된 결정을 하는 선조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임진강 전투를 앞두고 선조와 류성룡의 논쟁이 예고된 가운데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의 계속된 승전과 육지에서는 의병들의 항전까지,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던 조선에 하나 둘 긍정의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하나로 묶고 민심을 살필 수 있는 지휘체계의 부재는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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