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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IA 8월 19일] 홈런포에 사그라든 5위 추격의 희망 불꽃, 롯데






전날은 한점차 극적인 승리, 다음날은 한점차 아쉬운 패배였다. 롯데가 경기 후반 홈런포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5위 KIA과의 승차를 더 줄일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8월 19일 홈경기에서 KIA에 9 : 10으로 패했다. 전날 5위 KIA전 승리로 승차를 3경기 차로 줄였던 롯데는 격차가 다시 4경기로 벌어지며 더 먼 곳에서 5위 추격을 이어가게 됐다. 


KIA는 8회 초 홈런포 3개와 9회초 홈런포 1개 포함 경기 막판 4개의 홈런포로 경기를 역전시키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연패를 끊었다. KIA는 9회 말 수비에서 롯데에 3실점 하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며 5위 자리 또한 지켜냈다. KIA는 롯데보다 적은 팀 안타수를 기록했지만, 중심 타선인 나지완, 이범호를 비롯, 하위 타선의 서동욱, 1번 타자로 나선 김호령이 고비 때마다 홈런포를 작렬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그 홈런이 경기 후반 집중되며 승부에 큰 영향을 주었다. 


KIA 불펜 투수 한승혁은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폭투로 역전 득점을 허용하는 등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팀의 역전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KIA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말 불안불안 투구로 한때 역전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이를 극복하며 시즌 5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KIA 마운드는 선발 투수 헥터가 6이닝 4실점(3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로 제 역할을 다했을 뿐, 그의 뒤를 이은 불펜투수들이 모두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아쉬움에도 승리의 결과를 도출한 KIA와 달리 롯데는 다 잡았다고 여겼던 경기를 놓치며 연승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KIA보다 3개 많은 팀 17안타로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롯데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KIA 선발 헥터를 상대로도 11안타 4득점 하며 팀 타선이 살아났음을 입증했다. 


롯데는 1번 타자 손아섭의 2안타를 시작으로 최근 수비 불안에도 중심 타선에 중용되고 있는 오승택이 2안타, 4번 타자 황재균이 3안타, 강민호가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여기에 6번 타순의 김상호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으로 중심 타선 이상의 역할을 했다. 최근 주전 2루수로 새롭게 자리한 김동한 역시 2안타로 하위 타선에서 활약했다. 


롯데는 살아난 팀 타선과 모처럼 6이닝 4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레일리의 호투가 어우러지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4회 말 선취 2득점 이후 5회 초 수비 실책과 함께 4실점 하며 역전당하는 고비가 있었지만, 5회 말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끈끈함도 보였다. 


롯데는 이 여세를 몰아 7회 말 KIA 불펜진을 상대로 2득점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KIA는 폭투로 추가 실점하는 등 실점이 내용이 좋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7회 말 2득점으로 충분히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8회 말 KIA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을 롯데의 승리 희망을 한순간에 앗아갔다. 롯데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필승 불펜 윤길현을 8회 말 마운드에 올렸다. 윤길현,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듀오는 롯데의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승리 조합이었다. 특히. 윤길현의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았다. 2점 차는 그에게 여유가 있어 보였다. 문제는 최근 잦은 등판에 따른 구위유지 여부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윤길현은 첫 타자 나지완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서동욱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예상치 못한 난조를 보였다. 그의 주 무기 슬라이더 포크볼을 살릴 수 있는 직구의 위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 KIA 타선으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결국, 윤길현으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이후 김유영, 홍성민, 이성민까지 3명의 투구를 더 마운드에 올리고서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 사이 KIA는 김호령이 2점 홈런이 더해지며 8회 초 5득점을 완성했다. 롯데는 역전 허용과 함께 설상가상으로 주력 불펜 투수 홍성민 타구에 오른손을 맞아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8회초 역전 성공한 KIA는 9회 초 이범호의 솔로 홈런으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경기 후반 역전으로 이뤄낸 10 : 6 리드를 그만큰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호 말 두 타자가 힘없이 물러난 이후 힘을 냈다. 롯데는 2사 후 강민호의 안타와 이어진 김상호의 2점 홈런으로 10 : 8 2점 차로 점수차를 좁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KIA는 마무리 임창용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김동한의 2루타로 득점 기호를 다시 잡았고 대타로 나선 김준태의 볼넷과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선 이후 첫 타석에 선 김대륙의 적시 안타로 10 : 9 한 점 차로 한걸음 더 KIA를 추격했다. 홈 팀의 패배를 예상하고 일찌감치 경기장을 나서려했던 롯데 홈 팬들은 동점 혹은 역전의 기대를 가지고 경기장을 주시했다. 


마침 2명의 주자를 두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롯데의 간판타자 손아섭이었다. 이미 손아섭의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인 상황이었다. 한 방이 또 나온다면 동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롯데였지만, 손아섭의 타구는 3루 정면 땅볼이었고 그대로 경기는 끝이었다. 롯데의 추격전 역시 한점차 격차를 넘지 못하고 멈췄다. 5위 KIA전 연승으로 5위 추격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사라졌다. 롯데로서는 필승 불펜진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고도 홈런포 3방으로 5실점한 8회 초 그 장면이 큰 아픔으로 남는 경기였다. 


이 패배로 순위가 8위로 밀린 롯데는 코치진 교체에 따른 분위기 반전 효과가 단 1경기에 그치며 힘겨운 5위 추격자로 돌아갔다. 팀 타선이 집단 부진에서 탈출했고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건 반가웠지만, 잡았어야 했고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아픈 결과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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