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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한화 8월 12일] 연패 탈출에도 개운치 않은 뒷맛 남긴 롯데






4연패로 8위까지 순위가 밀렸던 롯데가 가까스로 연패를 끊고 7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롯데는 8월 12일 한화와의 치열한 한 점차 승부 끝에 8회 말 손아섭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4 : 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5위권 추격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전날 1점 차 접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던 한화는 초반 2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수비의 허술함으로 거듭 실점하며 연승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2군에서 컨디션 조절 후 다시 1군에 복귀한 한화 외국인 선발 투수 서캠프는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제구의 안정감이 떨어졌고 수비의 도움마저 받지 못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서캠프는 4.2이닝 동안 위력적인 변화구로 탈삼진 6개를 기록했지만, 5피안타 5사사구로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그의 3실점 중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할 정도로 불운이 겹친 경기였고 다음 등판을 기대할 수 있는 투구내용이었다. 


한화는 서캠프에 이어 박정진, 그리고 선발 투수 윤규진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으로 연승을 기대했지만, 초반 3득점 이후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8회 말 2사 후 실점하며 마운드 승부수가 퇴색되고 말았다. 한화는 전날 3안타에 이어 2안타 1타점 경기를 한 장민석이 하위타선에서 활약하고 중심 타자인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각각 1타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롯데가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3안타 2타점, 연패 탈출의 선봉장, 롯데 손아섭)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타선의 답답함이 여전했다. 롯데는 부상에서 회복한 내야수 오승택을 다시 1군으로 콜업하는 한 편, 3번 타순에 고정됐던 외국인 타자 맥스웰을 4번에 황재균은 3번에 기용하는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상대 좌완 선발 투수에 대비해 선발 좌익수로 우타자 김주현을 선발 기용하고 재치있는 타격을 하는 김동한을 2번 타순에 기용하는 등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4번 타순에 자리한 맥스웰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평소와 달리 나쁜 공에 자꾸만 방망이가 나갔고 삼진 4개로 최악의 타격을 했다. 2번 타순에 배치된 김동한도 무안타로 기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히든카드와 같았던 김주현 역시 무안타로 하위 타선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 못했다. 


롯데가 타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한화는 1회와 2회 2사 후 적시 안타가 나오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연패 중인 롯데로서는 힘든 경기 시작이었다. 이런 롯데에 반격의 기회를 준 건 한화였다. 롯데는 2회 말 선두 타자 강민호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놓치며 잡은 기회에서 2득점 하며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괜찮은 구위를 보였던 한화 선발 서캠프는 수비의 다소 어이없는 실책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캠프는 이어진 최준석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스스로 키웠다. 이 상황에서 나온 한화 포수 차일목의 패스트볼은 서캠프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 결국, 서캠프는 김상호와 손아섭에 적시 안타를 내주며 2실점 했다. 물론, 비자책점이었다. 


상대의 도움으로 동점을 이룬 롯데는 선바 노경은의 호투로 경기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이어갔다. 노경은은 초반 2실점 하고 4회 초 한화 로사리오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 했지만,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마운드에서 버텨냈다. 노경은은 초반 실점을 딛고 6회까지 투구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노경은인 마운드를 잘 지켜주는 사이 롯데는 5회 말 행운의 득점으로 다시 경기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5회 말 선두타자 황재균의 안타 출루와 연속 도루, 강민호의 볼넷까지 더해지며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롯데는 최준석의 땅볼이 병살을 면하며 3 : 3 동점에 성공했다. 한화로서는 발이 느린 타자 주자 최준석임을 고려하며 당연히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2루수 정근우의 느슨한 플레이가 악송구로 이어지는 뜻하지 않은 실점을 했다. 이 실점으로 한화 선발 서캠프를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동점이 된 경기는 불펜진의 대결로 경기 후반을 이어갔다. 롯데는 노경은에 이어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려 한화 타선을 막아냈고 한화는 박정진에 이어 선발 투수 자원인 윤길현까지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롯데 윤길현은 3경기 연속 등판에 따른 부담이 있었지만, 2이닝 무실점 투구로 필승 불펜 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화 윤규진은 8회 말 손아섭을 넘지 못했다. 2사 후 문규현이 볼넷으로 출루한 롯데는 손아섭의 2루타로 소중한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윤규진이나 한화 모두 2사 후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장면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이 9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패까지 함께 끝낼 수 있었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손승락은 첫 타자 양성우를 안타 출루시키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하는 손승락이었기 때문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손승락은 리그 타점 1위 로사리오를 병살타로 유도해 한 숨을 돌렸고 이어진 타자 하주석을 삼진 처리하며 오랜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그의 시즌 14세이브째였다 


이렇게 롯데는 선발 노경은부터 시작된 마운드가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며 힘겹게 연패를 벗어났다. 윤길현이 거듭된 무실점 호투와 마무리 손승락의 부진 탈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노경은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 앞으로 선발 운영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연패 탈출의 의미를 퇴색하게 했다. 한화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과연 4득점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손아섭이 3안타 2타점을 분전하고 중심 타자 황재균이 적극적인 주루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부족했다. 이런 타선의 흐름이라면 남은 일정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곳곳에서 발견된 롯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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