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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이기고 결과에서 패배한 대표팀






리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4강 희망이 상대의 역습 한 방에 사라졌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시종 경기를 주도하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골이 나오지 않았고 상대의 역습에 수비진이 쉽게 뚫리며 결승골을 허용했다. 1 : 0 온두라스의 승리, 예선을 조1위로 통과하며 기세를 올렸던 대표팀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한 마디로 허무한 패배였다. 대표팀은 경기 전 공언한 대로 공격적인 축구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공 점유율은 상대팀 온두라스와 비교해 크게 높았고 상대 문전에서 결정적 찬스가 이어졌다. 온두라스는 우리 대표팀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전반전 온두라스는 제대로 된 슛이 없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온두라스는 수비를 견고히 하고 공격시 3, 4명 정도만 가담해 빠른 역습으로 간결하게 공격을 끝내는 전략으로 맞섰다. 


온두라스의 투터운 수비에 맞서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공격을 이끌고 공격수들의 개인기와 패싱이 조화를 이루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일방적 경기를 했다고 해도 될 정도의 전반전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당연히 경기 내용에서 앞서는 우리 대표팀이 더 초조할 수밖에 없는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전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의 적극 공세에 온두라스는 바싹 움츠리며 실점을 막아냈다. 마치 복싱이 인파이터와 아웃복싱을 하는 선수의 대결같았다. 


이런 무득점 흐름을 깬 팀은 공세를 펼치던 우리 대표팀이 아니었다. 온두라스는 후반전 중반으로 시간이 흐르는 시점에 빠른 역습을 펼쳤고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대표팀 수비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온두라스 공격수들의 스피드를 잡지 못했다. 내내 밀리던 온두라스의 완벽한 카운트 펀치에 대표팀은 휘청일 수밖에 없었다. 마침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이 더 치명적이었다. 안 그래도 적극 공세에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대표팀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이후 석현준을 비롯한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고 실점 만회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온두라스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온두라스의 수비는 견고했고 경기 막판에는 관중들의 야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노골적인 시간 끌기로 승리를 굳혔다. 대표팀은 온두라스의 일명 침대 축구에 시간은 속저없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나마 추가 시간마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한 골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은 또 한 번의 축구 메달 도전이 이렇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애초 전력이 지난 올림픽 때보다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와일드카드 선수 선발에 있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수비수를 선발하지 못하는 든 어려움이 많았던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조 예선에서 강팀 독일, 멕스코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기대감을 높였던 대표팀이었다. 8강전 상대 역시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온두라스였다. 


경기 내용도 예상대로 앞섰고 후반전 초반까지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공격의 과정은 화려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우세한 그 흐름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의 부재속에 대표팀은 치명적인 실점을 했고 그대로 무너졌다. 


경기 중 온두라스의 상식 밖의 시간 끌기에 대해 경기 후 추가 시간을 제대로 반영하는 않은 것에 대해 항의했지만, 우리가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면 이런 항의할 할 이유가 없었던 경기였다.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는 축구경기에서 대표팀은 승리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통한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을 비롯한 젊은 우리 선수들에게 리우 올림픽은 소중한 기회였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지만, 메달을 따내면 주어지는 병역면제 혜택은 국가대표가 되면 그 어떤 스포츠보다 많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 요소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온두라스의 실속 축구에 대표팀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과정에 비례하지 않은 축구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 승부였다. 대표팀은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예를 만들며 올림픽의 여정을 멈춰야 했다. 물론, 2회 연속 조 예선 통과와 8강을 이루어낸 성과는 평가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지켜본 이들이라면 선수들 만큼이나 아쉬움이 남는 8강전이었다. 


그 어떤 올림픽 종목보다 높은 관심과 성원을 받았던 대표팀이었다. 이젠 패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연 대표팀이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었는지 준비가 잘 되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이 패배가 앞으로 우리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 리우올림픽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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