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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두산 8월 6일] 복잡 미묘함 속, 최상의 결과, 롯데 노경은








노경은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부담감도 상당한 경기였다. 선발 맞대결 상대도 강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롯데가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노경은의 선발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두산에 치명적인 패배를 안겼다. 롯데는 8월 6일 홈경기에서 두산에서 11 : 1로 완승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며 5위권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노경은은 4사사구가 옥의 티였지만, 이전과 달리 위기에서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를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선발 마운드가 안정되자 롯데는 타선에서 힘을 냈다. 롯데는 4회 말 6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경기 후반인 7회 말 5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시즌 12승에 빛나는 두산의 선발 보우덴 공략에 성공했고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도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맥스웰이 선취 득점의 1점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타격감이 떨어졌던 황재균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모처럼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였다. 1번 타자 손아섭은 2안타로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휴식을 위해 선발 포수로 출전한 백업 포수 안중열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2안타 2타점의 공수 활약으로 팀 승리에 또 다른 승리 주역이 됐다. 


두산은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니퍼트의 에이스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보우덴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승리를 기대했지만, 타선이 4안타로 부진했고 선발 보우덴이 4회 말 급격히 무너지며 최근 팀 부진 탈출의 기회를 놓쳤다. 보우덴은 3.1이닝 8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의 부진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그 실점이 4회 말 집중되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 과정에 두산은 수비의 판단 실수가 겹치며 보우덴을 더 흔들고 말았다.  


경기는 승패와 함께 롯데 선발 노경은의 투구 내용이 큰 관심사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 두산의 선발 투수였고 노경은의 두산을 상대로 한 첫 선발등판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노경은은 두산을 떠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은퇴선언과 번복, 이 과정에서 불거진 팀과의 갈등으로 오랜 기간 함께했던 두산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두산 팬들 역시 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었다. 노경은으로서는 새로운 팀 롯데에게 심기일전하는 모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롯데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를 기회를 잡았지만, 계속되는 부진으로 신뢰를 잃었다. 두산에서와 같이 주자가 출루하면 스스로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그의 계속되는 부진과 쌓여가는 패전에 20대의 군필 선발 투수 자원인 고원준을 내주고 영입한 30대 베테랑 선발 투수에 대한 롯데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에 대한 팀내 입지도 줄어들었다. 대안 부재를 이유로 로테이션에 잔류했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에 있는 롯데로서는 그의 부진을 계속 지켜볼 수 없었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다. 노경으로서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던 또 다른 베테랑 송승준의 2군행을 지켜봤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두산전 투구 내용은 중요했다. 


노경은은 두산전에서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다. 그를 잘 아는 두산 타선이었지만, 그도 두산 타자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호투에 큰 도움이 됐다. 노경은 투구마다 공을 낮게 제구하는데 주력했고 의도대로 제구가 이루어졌다. 직구와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위기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노경은은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5회 초 민병헌의 적시 안타에 따른 1실점에 불과했다. 위기마다 노경은은 과감한 승부로 이를 극복했다. 특히, 3회 초 무사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포수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키고 나름 최상의 타선 조합으로 노경은과 맞섰지만, 별무소득이었다. 


롯데는 6 : 1의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에 노경은의 투구 수를 조절하며 그를 배려했다. 롯데는 노경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운드를 물러나도록 했다. 롯데는 7회부터 김유영, 홍성민, 박시영, 강승현으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은 7회 말 5득점으로 경기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벤치로 물러난 노경은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결국, 노경은 공략에 실패한 두산은 승률에서 밀리며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1위 자리를 NC에 내주고 말았다. 장원준, 보우덴 두 주력 선발 투수를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리고도 연패를 당했다는 점은 두산에서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친정팀 두산의 모습을 지켜보는 노경은의 심정은 분명 복잡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오는 과정의 매끄럽지 않았던 탓에 그는 두산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그의 노경은은 이런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을 여유가 없다. 노경은으로서는 두산전에서 부진했다면 선발 로테이션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경은은 온 힘을 다했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두산전 선발승으로 노경은은 당분간 선발 투수로의 자리를 유지함은 물론이고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로서도 노경은이 두산전 승리를 기점으로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순위 경쟁에 있어 상당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노경은이 두산전 호투는 자신은 물론이고 롯데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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