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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롯데 정대현, 베테랑의 반전은 희망이었을 뿐?





5위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운 시점에 주전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맥스웰은 그 이전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 모두 엔트리 등록 최소 기일인 10일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롯데로서는 시즌 막판 외국인 타자와 주전 포수 없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력 불펜 투수 홍성민마저 경기 중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전력 누수를 더했다.  


롯데로서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해줘야 할 베테랑급 선수들마저 부진하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던 중심 타자 최준석은 거듭된 부진으로 올 시즌 두 번째 1군에서 제외됐고 주전 2루수 정훈은 시즌 중 부상과 느슨한 수비 등의 문제가 대두하며 2군으로 내려간 이후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주전 선수들을 2군으로 내리면서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이들을 대신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면서 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야수진의 문제와 함께 롯데는 마운드에서도 베테랑들의 역할 부재가 아쉽다. 선발 투수 송승준은 FA 계약 첫 시즌인 올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이 겹쳤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 예년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30대 후반에 접어진 투수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준 롯데로서는 실패한 계약 리스트에 송승준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선발진에 송승준이 있다면 불펜진에는 정대현의 부진이 아쉽다. 정대현은 2012시즌 FA 계약으로 SK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롯데 불펜진의 핵심 선수로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그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해마다 부상이 이어지면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버거웠다. 재활 후 복귀하는 시점에 잠깐 구위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속력에 문제가 있었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투구폼에 변화가 오면서 그의 주 무기 싱커와 떠오르는 커브가 모두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주 무기의 위력이 떨어진 정대현은 평범한 투수였다. 한때 정대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상대 위압감을 주었던 그였지만, 이제 상대 타자들은 그에 대한 위압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정대현은 관록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떨어진 구위로 타고 투저의 현실을 극복하기 힘들었다. 그 사이 정대현은 FA 계약 기간인 4년을 채웠지만, 이닝 수 미달로 두 번째 FA 계약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정대현은 두 번째 FA 계약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이는 그에게 큰 동기부여 요소였다. 시즌 전 국제경기인 프리미어12에서 보여준 좋은 투구 내용은 30대 후반의 불펜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높였다. 롯데는 새롭게 영입한 FA 불펜 듀오 손승락, 윤길현에 좌완 불펜 듀오 강영식, 이명우에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불펜진이 필승 불펜조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불펜의 노령화가 우려되긴 했지만, 이들의 경험과 관록은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랐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시즌 초반 구상과는 크게 달라져 있다. 베테랑 불펜 투수중 강영식은 2군으로 내려간 이후 감감 무소식이고 이명우는 한층 높아진 방어율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손승락, 윤길현 역시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공략당하는 일이 많아졌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불안한 롯데로서는 불펜진의 활약이 중요했지만, 이마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지속했다. 롯데가 상승세 분위기를 가져가야 할 시점에 번번이 미끄러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마운드 불안이었다. 


이런 롯데 마운드 사정과 함께 정대현 역시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정대현은 올 시즌 24경기 출전에 1패 8홀드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5점대로 믿음직한 불펜 투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피안타율은 3할을 훨씬 넘어서고 있고 17.1이닝 투구를 하면서 24개의 안타와 사사구 13개를 허용할 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도 부상이 계속되면서 꾸준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부상회복 후 돌아온 후반기 몇 경기 호투했지만, 잠깐 활약에 머물렀다. 


결국, 정대현은 8월 초 2경기에서 부진한 투구 후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다시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후 롯데의 라인업 변경시 1군 복귀 기회가 있었지만, 정대현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후 2군 경기에서의 등판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해도 될 정도로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든 정대현의 현 상황이다. 


이렇게 시즌이 마무리된다면 정대현의 두 번째 FA 계약은 물론, 선수생활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 한때 SK가 리그를 지배하던 시절, 여왕벌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최고의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정대현이었고 국가대표로 큰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기억들은 과거의 영광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세월의 무게는 정대현도 비껴가기 힘든 현실이 되고 있다. 그가 극적 반전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대신 그의 자리는 젊은 투수들로 채워졌다. 이제 롯데는 정대현 없는 불펜진으로 올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나 정대현 모두에게 씁쓸한 올 시즌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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